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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굿뉴스] 연중 제22주일 / 겸손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열쇠 /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

Berardus 2019. 8. 29. 16:12

연중 제22주일 겸손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열쇠


▲ 염수정 추기경


    어느 안식일에 예수님은 바리사이들의 지도자 가운데 한 사람의 집에 초대를 받아

    음식을 드시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먼저

    식사에 초대받은 사람들을 향해 말씀하십니다.

    “누가 너를 혼인 잔치에 초대하거든 윗자리에 앉지 마라. 너보다 귀한 이가 초대를 받았을 경우, 너와 그 사람을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이분에게 자리를 내 드리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면 너는 부끄러워하며 끝자리로 물러앉게 될 것이다.

    초대를 받거든 끝자리에 가서 앉아라. 그러면 너를 초대한 이가 너에게 와서, ‘여보게, 더 앞자리로 올라앉게’ 할 것이다. 그때에 너는 함께 앉아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이다.” 예수님은 잔치에 초대를 받으면 윗자리에 앉지 말라고 하십니다. 겸손한 자세와 배려의 마음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이 바리사이를 비난한 이유는 자신들만이 하느님의 특별한 사랑을 받고 있고 구원의 잔치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는 이기적이고 우월한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식사에 초대한 주인에게도 말씀하십니다. “네 친구나 형제나 친척이나 부유한 이웃을 부르지 마라. 그러면 그들도 다시 너를 초대하여 네가 보답을 받게 된다. 네가 잔치를 베풀 때에는 오히려 가난한 이들, 장애인들, 다리저는 이들, 눈먼 이들을 초대하여라. 그들이 너에게 보답할 수 없기 때문에 너는 행복할 것이다. 의인들이 부활할 때에 네가 보답을 받을 것이다.” 이 세상에서는

    보답을 받지 못하겠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보상을 받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예수님의 가르침대로 산다면 이 세상의 시각으로 뒤처지고 손해만 볼 것입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거래하는 습관에 젖어 있습니다. 우리는 이만큼을 주었으면 그만큼을 되돌려 받아야 합니다. 절대 손해를 보지 않으려고 발버둥 칩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의 거래법은 전혀 다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시고 은총을 베풀어주셨습니다. 하느님은 인간 구원을 위해 당신의 가장 소중한 외아드님까지 내어주셨습니다. 지금 당장은 손해인 것 같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받을 상급을 생각하며 아낌없이 베풀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모두 예수님께서 하셨던 것처럼 겸손해야 합니다. 겸손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인정하고 주님의 뜻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주님께 순종하는 겸손이야말로 하느님 나라로 가는 확실한 길이며 그곳을 들어가는 열쇠가 됩니다. 모든 사람이 각자의 처지에 맞게 겸손하게 주님께 순종하는 삶을 살려고 노력한다면 하느님의 나라를 미리 맛보며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염수정 추기경(서울대교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