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상식]
본명
(本名, baptismal name, nomen baptismatis)
주님 안에 새로 태어나
살아갈 ‘소명’ 담긴 이름
주로 성인명 따라 지어
■ 본명(本名, baptismal name, nomen baptismatis)
-세례 때 받는 이름.
-같은 말) 세례명(洗禮名), 영명(靈名)
▲세례명을 새긴 "묵주"
“본명이 뭐예요?”
신자들과의 만남 중 흔히 들을 수 있는 질문이다.
우리가 세례를 받으면서 받은 이름,
즉 세례명을 묻는 말이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이름을 중요하게 여겼다.
이름이 사람에게, 특히 사람들은 이름이
그 사람의 인생에
큰 영향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름을 함부로 짓지 않았고, 집안의 어른이나 학식이 있는 이,
작명소 등을 찾아 이름을 받아 짓곤 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맥락에서 특수한 상황에서
더 이로운 삶을 살 수 있길 바라며
사용하는 이름도 지어 사용했다.
어린 시절에만 쓰는 아명(兒名),
글을 쓸 때 사용하는 필명(筆名),
연예계에서 불리는 이름인 예명(藝名) 등이 그렇다.
사실 본명이란 이런 아명, 필명, 예명 등이 아닌
‘본디 이름’을 일컫는 말이다.
신앙인에게도 이름은 중요하다.
세례 때 새 이름을 받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 태어남을 뜻한다.
성경에서도 아브람이 아브라함으로, 시몬이 베드로로,
사울이 바오로로 새로운 이름을 받아
하느님의 사람으로 살아갔다.
이러한 이름의 영적인 중요성은
하느님이 우리를 부르는 소명(召命)과도 연결됐다.
그래서 신자들은 세례 때 좋아하는 성인의 이름을
자신의 이름으로 삼으면서 평생 그 성인을
자신의 수호성인으로 공경하면서
그를 본받아 살아가고자 다짐한다.
세례명이 본명으로 불리게 된 연유도
이런 새로 태어나는 세례의 중요성에서 왔다.
신앙선조들은 원래
자신의 본명이었던 이름을 속명(俗名),
즉 세속의 이름이라고 칭하면서
세례명을 자신의 본명으로 삼았다.
새로 태어난 자신의 본디 이름이
바로 세례명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오늘날에는 ‘본디 이름’이라는 뜻의 본명과의 혼동을 막기 위해
세례명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권한다.
하지만 신앙인으로서 스스로 자신의 본디 이름,
본명을 무엇이라 여기며
살아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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