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이 궁금해요]
연옥(煉獄)이란?
보속으로 자신을 정화하는 상태
하느님 대면의 희망안에 있는 곳
연옥이란 흔히 생각하기를
천국과 지옥의 중간 상태라고 한다.
천국에 가기는 너무 어렵고
또 죄짓는 인간이므로
지옥에 떨어질까 두렵게 생각되는데
개신교의 믿음과는 달리 가톨릭의 교리에는
연옥이라는 상태가 있어서
좀 다행스럽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다.
우리 인간 중에 어느 누가
천국에 갈 정도로 영혼이 깨끗하며
또 선행과 하느님의 의(義)를 실천했을까?
이에 대해 누구도
자신 있게 답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예수님은 천국에 들어가기는 참 힘든 일이며
더구나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고 말씀하셨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 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마태 19, 24).
우리 인간들은 세상에 살면서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려 노력하면서도
때때로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 속에서
소소한 죄를 짓고 살게 된다.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하늘나라에 들어가기에 어떤 걸림돌로 인식된다.
이럴 때 우리는 적어도
연옥에라도 갔으면 하는 희망을 갖게 된다.
이 연옥이 있다는 것은
우리 보통의 평범한 인간에겐
큰 위로와 희망이 되는 것이다.
그리스도교의 믿음에 의하면
천국과 지옥은 한번 결정되면 영원히 지속된다.
천국은 영원히 계속되는
지복직관의 상태이며
지옥은 영원히 벌 받는 상태이다.
연옥에 있는 영혼은
자신의 보속을 이행하고
언젠가는 천국에 갈수 있는 것이다.
연옥에 있는 영혼이 다시 지옥에 빠지지는 않는다.
일단 연옥에 들어간 사람은
천국에의 희망 안에 있는 것이다.
연옥이라는 말이
성서에 분명히 나타나지는 않지만
연옥에 대한 교리는
하느님의 정의로운 심판의 차원에서
교부들에 의해 발전되어 왔고,
이것이 트리엔트 공의회 때(1545~1563)
정식으로 정의되어 확립되었다.
교회의 전통적 가르침에 의하면 연옥이란
인간이 하느님의 은총 중에 죽었으나
자기 죄에 대해 완전히 보속하지 못했을 때
하느님을 만나는데 있어서 장애되는 것을 씻고
하느님을 올바로 대면할 수 있도록 정화하는 상태라고 말한다.
그래서 연옥을 단련 받는 상태(Purgatorium)로 표현했다.
연옥에서의 정화과정은
두 가지 차원에서 필요하다.
하나는 인간의 공동 유대성의 차원이다.
인간의 죄는 비록
개인적으로 지었다 해도
어떤 공동체나 사회와 연관되어 있다.
인간이 자기 죄에 대해 회개했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정당한 보속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회개한 인간은 자신의 과거 잘못과 과오로 인해
고통과 슬픔 속에 살아가는 이들에게
심적, 물적, 영적인 보상행위를 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보상행위를
인간이 살아있을 동안 이행하지 못했을 경우
그것을 연옥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룬다는 것이다.
두번째 의미의 정화는
인간이 하느님께 대한 관계이다.
죄인이 비록 회개하고
하느님의 편에 섰다 하더라도
하느님을 직접 대면하기는 어려운 일이다.
하느님은 너무나 아름다우시고 선하시기에
어둠속에서 죄지은 인간이 도저히 하느님의
그 찬란하고 눈부신 빛을 감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연옥은 이처럼 인간이 하느님을 올바로 뵈올 수 있을 때까지
자신의 과오에 대해 끊임없이 반성을 하고
자신의 마음을 정화하는 상태로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의미에서 연옥은
천국과 지옥의 중간 장소로 이행할 것이 아니라
죽은 후의 인간이
선하신 하느님과 대면을 준비하는 한 과정으로써,
부족하고 죄 많고 그리고 완성되지 못한
인간이 정화되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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