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성♡공간 ▒▒ /∞·강론묵상글
△벤자민 웨스트의 "성 토마스의 의심" 오늘 복음(요한 20,19-31)에서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제자들에게 두 번(부활주일 저녁과 부활 제2주일) 나타나십니다. 그들이 문을 모두 잠가놓고 있었는데 그들 가운데 서시며,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인사말을 하신 후, 못 자국이 난 양손과 옆구리를 보여주십니다.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선교의 사명을 부여하시고, “성령을 받아라” 하시며 성령의 선물을 주십니다. 의심 많은 사도인 토마스 사도는 히브리어로 ‘쌍둥이’라 불립니다. 다른 제자들이 토마스에게 주님을 뵈었다고 하자, 그는 손에 난 못 자국과 옆구리에 자기 손을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를 못하겠다고 말합니다. 여드레 뒤 부활 제2주일에 예수님께서 제자들 앞에 나타나셨을 때 토마스에게 손을 넣어보라고 하시자, 그는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합니다. 예수님께서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라고 새롭게 초대하십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죄의 용서를 위한 성령의 선물을 주셨습니다. 인간적으로 용서는 손바닥을 뒤집듯 간단히 할 수 있는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 있을 것이다” 하시며 용서로 화해를 촉구하십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용서는 선택이 아니라 공동체의 평화를 위한 책무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는 인사와 함께 성령의 선물을 주십니다. 요한 사도는 예수님께서 메시아시며, 성자이심을 우리 모두가 믿고,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새 생명을 얻게 하려는 복음서를 쓴 목적을 밝힙니다.(요한 20,31)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가 하느님의 자비를 굳게 믿고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하며 주님의 자비로운 모습을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서 닮아가도록 깨달음을 줍니다. 교회는 제2차 바티칸공의회 폐막 50주년(2015년)을 기념하여 자비의 특별희년을 지낸 바 있습니다. 우리의 신앙이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하고 이를 실천하는 은총의 기회였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말씀처럼 하느님의 자비는 인간다운 삶을 위한 참 아름다운 신앙의 진리이기에 자비의 손길은 이어가야 합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야만적 폭력이 난무하고, 빈부격차가 더욱 심해지며, 눈을 뜨고 보기 힘든 고통과 인간존엄을 박탈당한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그리스도인 모두가 앞장서 하느님의 자비로운 손길이 되어 가난한 이들에게 자선을 베풀 때, 인간다운 세상을 가꾸는 사랑의 불쏘시개가 되고, 사랑의 열매 또한 풍성해지리라 믿습니다. 가장 급선무는 새 생명과 사랑을 꽃피우는 용서입니다. - 김창선(요한 세례자) 가톨릭영성독서지도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