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믿음 ▲제주교구 한림본당 소공동체 모임에 태국 소공동체 대표단이 참석해 함께 주님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 개개인의 믿음이 합쳐진 교회 전체의 믿음은 실로 완전한 믿음이다.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빵과 포도주가 변하는 기적은 동이에 물을 붓고 또 그 물을 떠서 과방장에게 가져간 종들의 믿음으로 일어난 것이 아닙니다. 예수님 앞에 계셨던 성모 마리아의 믿음으로 일어난 것입니다. 성모 마리아께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요한 2,5)라고 하지 않으셨다면 종들의 믿음만으로는 그 기적이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사제들은 그저 교회가 시키는 대로 할뿐이고 그 기적이 미사 안에서 일어나게 만드는 믿음은 ‘교회의 믿음’입니다. 예수님은 ‘개인들의 믿음의 합’을 보시고 기적을 행하신 적도 있으십니다. 시몬 베드로의 집에서 가르치고 계실 때 예수님 앞으로 한 중풍병자를 들것에 내려 보낸 네 명이 믿음이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중풍병자가 아닌 ‘그를 들고 온 이들의 믿음을 보시고’ 치유와 용서의 은총을 베푸셨습니다. 유아세례가 가능한 것도 그 아기를 데리고 온 부모와 가족들의 믿음을 인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렇듯 한 가정의 믿음, 혹은 네 명의 믿음만을 보시고도 기적을 일으켜주시고 죄를 용서해주시는데, 수억의 신앙인이 굳게 믿는 성찬의 기적과 죄의 용서가 교회 안에서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가 미사 때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라고 기도하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교회의 믿음은 우리 각자의 믿음보다 항상 크기에 우리가 그 믿음에 의탁할 줄 안다면 교회가 받는 구원도 함께 누리게 됩니다. 같은 배에 타고 있다면 그 배에서 뱃멀미를 했더라도 같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밖에 없는 것과 같습니다. 교회는 새로운 신앙인을 탄생시키는 어머니와 같습니다.(169항 참조) 성 치프리아노는 “교회를 어머니로 삼지 않는 사람은 누구도 하느님을 아버지로 삼을 수 없다”(181항)고 말했습니다. 예수님께서 교회의 믿음 안에서 성장하라고 교회를 세우시고 파견하셨음에도 개별적인 믿음으로 주님께 가려는 이들은 교회를 통해 죄의 용서가 이루어지도록 교회를 파견하신 예수님의 노력을 무시하는 격이 됩니다. 개별적 믿음보다 교회의 믿음이 항상 더 크다면 개인들은 그 교회의 믿음에 의지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교회는 어머니이고 예수님은 아버지입니다. 어머니를 떠나는 자녀는 아버지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습니다. 전삼용 신부 (수원교구 영성관 관장·수원가톨릭대 교수) |
'▒▒ 가톨릭교리 ▒▒ > ∞가톨릭교회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천주교회(가톨릭) 소개 / ⓹ 본당 안내 (0) | 2019.04.12 |
---|---|
1.천주교회(가톨릭) 소개 / ⓸ 몇 가지 단어 (0) | 2019.04.09 |
[교회 상식] ◑ 선교란 무엇인가? (0) | 2019.04.07 |
[교회 상식] 감실(龕室) (0) | 2019.04.05 |
1. 천주교회(가톨릭) 소개 / ③ 천주교의 종교적 영역 (0) | 2019.04.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