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해척사윤음 ‘기해척사윤음’(己亥斥邪綸音)은 헌종 5년인 1839년 10월 18일에 검교제학 조인영에 의해 작성됐다. 총 2226자로 4대 척사윤음 중 가장 길다. 「헌종실록」 「승정원일기」, 그리고 조인영 문집인 「운석유고」에 실려 있다. 또 한문본과 함께 한글로 쓴 언해본도 있다. 이는 당시 천주교가 양반 지도층 외에도 평민과 부녀자에까지 널리 전파돼 있었기 때문에 척사윤음 내용을 모든 계층의 백성이 고루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신유척사윤음’이 천주교인의 죄상과 처벌 내용을 드러내는 데 무게 중심을 뒀다면, ‘기해척사윤음’은 천주교 교리와 실천윤리를 밝힌 정하상의 ‘상재상서’ 내용을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천주교가 왜 사교인가 하는 점을 설명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먼저, 윤음 반포 배경과 취지를 밝히면서 조선은 유교를 국시로 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성리학 질서 체계가 구축된 나라임을 천명한다. 이어 ①천주교에서 하늘을 섬기는 방식은 하늘을 업신여기고 모독하는 행위이다. ②하늘에서 내려와 사람이 되고 죽은 후 부활해 하늘로 올라갔다는 예수는 허무맹랑한 존재다. ③부모 공경과 조상 제사를 등한히 한다. ④군신의 의리를 저버리게 한다. ⑤혼인을 거부하고 독집을 고집해 인륜을 더럽힌다. ⑥영세, 견진 등의 신앙 행위는 세상을 현혹하는 주술 행위이다. ⑦천당지옥설은 불교에도 전하는 낡은 주장이다. ⑧예수는 가장 참혹하게 죽은 자이니 천주학은 복이 아니라 화이다. ⑨광명정대한 것이라면 어찌 어두운 밤 은밀한 곳(昏夜密室)에서 가르치고 서로 요사스러운 이름(邪號)을 지어 종적을 감추느냐며 천주교는 황건적 백련교도와 같은 집단이라고 매도했다. 그러면서 ‘기해척사윤음’은 천주교인도 나라의 백성이요 임금의 적자이니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금 사단(四端)과 오륜(五倫)의 원리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길 회유하고 있다. 그래서 유가의 도를 확립하면 사학인 천주교는 저절로 사라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정리=리길재 기자 teotokos@cpbc.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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