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를 진 사람들♡
주님은 두 제자를 데리고
어떤 길로 들어서셨다.
거기서 주님은 각자에게
무게가 똑같은 십자가 하나씩을 내주시며,
당신은 이 길이 끝나는 곳에 가 있을 테니
그곳까지 십자가를 지고 오라고 지시한 다음 자취를 감추셨다.
첫 번째 제자는
가볍게 십자가를 매고 가는 데 반해,
두 번째 제자는 지독히
힘들어하면서 뒤처져 따라왔다.
십자가를 걸머진 지 하루 만에
첫 번째 제자는 길 끝에 당도하여 십자가를 스승에게 넘겨 드렸다.
주님은
첫 번째 제자의 등을 가볍게 두드려 주시며 말씀하셨다.
"아들아, 아주 잘 했다."
두 번째 제자는
이튿날 저녁이 되어서야 길 끝에 도착했다.
도착한 제자는 십자가를
주님의 발밑에 내동댕이치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저한테는 다른 제자보다
훨씬 더 무거운 십자가를 내주시다니요!
제가 이제야 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요!"
주님은 마음이 상한 채 슬픈 얼굴로
두 번째 제자를 바라보며 말씀하셨다.
"십자가는 둘 다 똑같은 무게였느니라."
"그런데도 앞사람은
아주 쉽게 십자가를 옮겼는데,
유독 저만 십자가를 옮기느라 쩔쩔맸다 이 말씀입니까?"
주님이 그에게 타이르셨다.
"십자가를 탓하지 말아라.
그 까닭은 십자가를 지고 오는 동안
줄곧 불평을 늘어놓은 너한테 있느니라.
네가 불평할 때마다 십자가의 무게는 늘어났던 거야.
앞에 온 제자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 동안 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에
그 사랑이 십자가의 무게를 덜어 준 거야.
그래서 힘들이지 않고 옮길 수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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