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파르나움에서 군중은 예수님을 찾아다니다가, 외
딴곳에 계신 그분을 발견하고서는 자기들을 떠나지 말아 주십사 하고 매달립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떠나 다른 고을로 가십니다.
군중은 회당에서 가르치시는 예수님의 권위를 보았고,
마귀를 쫓아내시며 시몬의 장모를 낫게 하시는 그분의 능력도 보았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나자렛 회당에서 선포하신
“주님의 은혜로운 해”(루카 4,19)가 이미 벌써 도래했구나 하고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이런 평가가 주님께는 적절하지도 않고 커다란 결례가 되겠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의 사명을 아주 출중하게 수행하고 계셨습니다!
시쳇말로 인기 짱이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한 곳에 머물려고 하지는 않으십니다
. 한 장소에, 특정한 사람들에게 매이는 것을 거부하십니다.
그들만의 구원자가 되려 하지 않으시고,
그들만을 당신의 지지자로 만들려고도 하지 않으십니다.
어느 날 홀연 떠나서 다른 이들에게 가시는
예수님의 모습은 매정하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여기서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전하러 나선 사람의 자세
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배우게 됩니다
. 곧 기쁜 소식이 아닌 ‘나’를 중심에 세우고
내 주위에 세력을 형성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복음을 전하려고 파견된 사람은
카파르나움에만 남아 있으려 해도 안 되고,
어디를 가든지 늘 카파르나움 사람만 데리고 다녀도 안 됩니다.
물론 이것은 신심 단체 활동을 열심히 하는 분들에게도 해당됩니다!
믿음과 희망과 사랑의 생활을 하는 그리스도인은 자기선전이 아니라
, 치유받은 시몬의 장모처럼 조용히 봉사함으로써
기쁨과 보람을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