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전하는 말♡ / 이해인님
밤새 길을 찾는 꿈을 꾸다가
빗소리에 잠이 깨었네.
물길 사이로 트이는 아침
어디서 한 마리 새가 날아와 나를 부르네.
만남보다 이별을 먼저 배워
나보다 더 자유로운 새는
작은 욕심을 줄이라고
정든 땅을 떠나 힘차게 날아오르고,
아침을 가르는 하얀 빗줄기는
내 가슴에 벗금을 그으며 전하는 말,
진정 아름다운 삶이란
떨어져 내리는 아픔을 견뎌내는 겸손이라고..
오늘도 나도 이야기 하려네.
함께 사는 삶이란,
힘들어도 서로의 다름을 견디면서
서로를 적셔주는 기쁨이라고!!..
♡여물지 못한 사랑♡ / 용혜원님
세월이 흘러가면 씻어 내린 듯,
지워 버린 듯 잊혀질줄 알았더니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이별의 슬픔이 고갈되지 않고
조각조각 드러나
생 가슴 저미도록 생각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살다가 살다가 몹시도 외로운 날이면
성큼성큼 흘러들어온 사랑이
그리워지고 보고 싶어집니다.
그리워지는 이유는,
보고 싶은 이유는,
나도 모르겠습니다.
또 다시 세월이 흐르고 오늘도 비가 내립니다.
여물지도, 꽃피우지도 못한 그리움을
묶어만 둘 수는 없습니다!!.
-좋은 글 中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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