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공간 ▒▒ /∞·♡감동♡글

♡시간 밖에서 살자♡

Berardus 2022. 6. 1. 04:06

 

♡시간 밖에서 살자♡

 

 

우리는 시계를 들여다보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을 무가치하게

낭비하고 있는가.

 

아직도 몇 분이 남았다고 하면서,

또는 시간이 되려면 아직 멀었다고 하면서

일 없이 아까운 시간을 쏟아 버린다.

 

인생에 성공한 사람들은

남들과 똑같은 하루 24시간을 살면서도

자투리 시간을 유용하게 쓸 줄을 안 것이다.

 

시계바늘이 가리키는 시간에 팔리지 않게

자신에게 주어진 그 순간순간을 알차게 사는

사람이야 말로 시간 밖에서 살 수 있다.

 

요즘 같은

정보화 사회에서는 우리들 자신도

시간 앞에 점점

냉혹해져 가고 야박하게 전락되어 간다.

한참 일을 하다가도

시간이 다 됐다고 일손을 놓아 버리기가 일쑤다.

 

묻힌 김에 조금만 더하면 깨끗이 끝낼 일도

시계를 보고 일손을 중단하고 만다.

이건 시계의 노예로 익힌 나쁜 근성이다.

 

시계바늘이 미치지 않는 일터에서

인간의 덕(德)이 두터워진다는

노동의 비밀도 터득할 줄 알아야 한다.

모든 것은 시간이 해결해 준다는 말이 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일도,

죽는 일도, 그 시간에 속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시간에 대한 관념에서

벗어나 시계바늘에 의존하지 않으면,

순간순간을 보다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시간에 쫓기지 않고, 초조해 하지도 말고

시간 밖에 있는 무한한 세계에 눈을 돌리면

그 어떤 시간에건

여유를 지니고 의젓해질 수 있다는 소리이다.

 

세상살이에

경험이 많은 지혜로운 노인은

어떤 어려운 일에 부딪칠 때마다

급히 서두르지 말고 좀 더 기다리라고 일러준다.

 

한 고비가 지나면

좋은 일이 됐건 언짢은 일이 됐건

안팎의 사정이 달라지는 수가 많다.

노인들은 풍진 세상을 살아오는 과정에서

시간의 비밀을 터득했기 때문이다.

 

사람의 머리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시간은 가끔 해결해 주는 수가 있다.

 

그래서

참는 것이 덕(德)이란 말도 있지 않은가.

 

지금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는

우선 하룻밤 푹 자고 나서

다음 날 다시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일수록

조급히 해결해 버리려고 서두르지 말고,

 

한 걸음 물러서서

조용히 이모저모를 살펴보는 것이

지혜로운 해결책이 될 것이다.

시간 밖에서 우리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법정 스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