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과 함께하는 교리]
기도(祈禱)
성모님과 함께 성모님처럼’ / 성모님과 관련된 기도들
전적인 믿음과 순종 보여주신 모범 되새기며…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하느님 뜻에 모든 것 맡기며
온전한 신앙의 모범 보여준 성모님
예수님의 첫 기적 이끌어 내셨듯
가장 탁월한 중재자께 청하는 것
삼종 기도·호칭 기도·마니피캇 등
성모송과 묵주기도 외에도 다양
「가톨릭 기도서」에만도 10개 이상
5월은 성모 성월이다. 교회는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특별한 공경을 표한다.
교회가 성모님께 기도하는 이유와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기도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톨릭 기도서」에 담긴 성모님과 관련된 기도문들을 살펴보면서 올해 성모 성월에는
보다 충실히 성모님과 함께 기도해 보자.
■ 성모님께 청하는 전구
교회가 성모님과 함께 기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성모님께서는 구세사 안에서 하느님께 특별한 은총을 받으셨고,
신앙의 가장 완전한 모범을 보여 주셨다.
성모님은 하느님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로,
천사들과 그 어떤 성인들보다 높은 공경을 받는다.
이는 ‘상경지례’(上敬之禮)라 하는데,
성모님께는 성인들을 공경하는 ‘공경지례’(恭敬之禮)와
다른 특별한 공경의 예를 드린다는 뜻이다.
성모님에 대한 공경은 하느님을 향한 흠숭과 다르며,
하느님께 대한 예는 ‘흠숭지례’(欽崇之禮)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을 전적으로 믿고 순종하셨다.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님을 찾아와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루카 1,28)하고 예수님 잉태·탄생을 예고했을 때,
성모님께서는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카 1,38)라며
하느님 뜻에 모든 걸 맡기셨다.
특히 성모님께서는 탁월한 전구자이신데,
「교회헌장」 58항에서는 “갈릴래아의 카나 혼인 잔치에서
성모님께서는 자비심이 우러나 당신의 전구로 구세주 예수님의
첫 기적을 이끌어 내셨다”고 밝힌다.
■ 성모님을 부르며 시작하는 기도들
그렇다면 성모님과 관련된 기도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가톨릭 기도서」에는 성모님에 관한 기도문이 10개 이상 실려 있다.
그중에서도 신자들이 많이 외는 ‘성모송’과 부활 시기 바치는 ‘부활 삼종 기도’는
성모님을 부르며 시작한다.
각 기도는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하늘의 모후님’이라고 성모님을 찾으며 시작하고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 주소서’,
‘저희를 위하여 하느님께 빌어 주소서’라며 전구를 청한다.
이처럼 성모님을 부르며 시작하는 기도에는
‘일을 마치고 바치는 기도’도 있다.
이 기도는 ‘천주의 성모님’으로 시작하는데, 성모님께 보호를 청하는 기도다.
‘당신의 보호에 저희를 맡기오니 어려울 때에 저희의 간절한 기도를 외면하지 마시고
항상 모든 위험에서 저희를 구하소서’라는 내용이다.
성모님을 부르며 시작하진 않지만,
성모님을 언급하는 기도들도 많이 있다.
하루 세 번 바치는 ‘삼종 기도’는 가브리엘 대천사가 성모님께 알려 준
예수님 잉태와 강생의 신비를 기념하기 위해 바치는 기도다.
대표적인 성모 신심 기도인 ‘묵주기도’는
예수님 탄생과 복음 선포·수난·부활·승천·성령 강림에 이르는 신비들을
성모님과 더불어 묵상하며 바치는 기도다.
‘성모 호칭 기도’는 성모님을 공경하는 여러 칭호를 부르며 드리는 일련의 탄원 기도로,
그 칭호들에는 ‘그리스도의 어머니’, ‘교회의 어머니’ 등이 있다.
1601년 클레멘스 8세 교황이 모든 교회에서 성모 호칭 기도를 바치도록 한 후,
비오 7세 교황이 ‘모든 성인의 모후’, 비오 12세 교황이 ‘하늘에 올림을 받으신 모후’,
성 바오로 6세 교황이 ‘가정의 모후’를 추가하는 등 여러 호칭이 더해졌다.
예수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며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도 성모님과 함께하는 기도다.
신자들은 십자가의 길에서 각 처를 이동하며 ‘어머니께 청하오니
제 맘속에 주님 상처 깊이 새겨 주소서’라고 기도하고,
각 처에서는 기도 후 주님의 기도와 성모송, 영광송을 바친다.
특히 5월 성모 성월에는 ‘마리아의 노래’를 기도한다.
마리아의 노래는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잉태하신 뒤 엘리사벳을 방문해 부르신 노래로,
성모님께서 하느님이 자신을 통해 역사하신 위대한 일과 이스라엘에 베푸신
구원에 감사하고 찬양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라틴어로 ‘찬양하다’를 의미하는 단어
‘마니피캇’(magnificat)으로 시작돼, 마니피캇이라고 부른다.
「가톨릭 대사전」에서는 이에 관해 “마리아의 노래는
신앙 고백이자 동시에 루카 복음사가가 전하고자 하는 복음 선포”라면서
“루카는 마리아를 하느님 말씀에 경청하고 그 말씀을 마음 깊이 새겨
간직하는 여인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 성모님 닮은 자녀 되기
김광수 신부(요한 보스코·마리아의 아들 수도회)는 책
「마리아 이야기」에서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 보여준 성모님의 모성적 중재는
가장 강력하고 효과적 중재”라고 밝힌다.
김 신부는 성모님을 “모방해야 한다”며 성모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과
완전히 일치해 걸어가야 할 구원의 여정을 알려 준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김 신부는 “이러한 의미에서 마리아는 교회의 원형”이며,
“교회와 신앙인들도 바로 이 신앙과 순종으로 그리스도를
이 세상 안에 현존케 하고 증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한 것과 같이 우리도
하느님의 은총으로 충만해 지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故) 김경식 몬시뇰은 책 「생활교리」에서
이를 위한 방법들을 조언한다.
그 방법들에는 ‘나의 처지라면 성모님께서는 이 순간 어떻게 처신하실까?’
자문하기, 성모 호칭 기도하며 성모님과 자신을 비교해 자기에게 가장 부족한 덕을 선택하고
그 덕을 청원하며 집중 실천하기, 묵주기도 자주 바치기 등이 있다.
특별히 김 몬시뇰은 “성모 마리아를 여러 호칭으로 부르는 것은 성모님께서
모든 덕을 갖추신 분이심을 뜻한다”고 덧붙인다.
성 바오로 6세 교황은 1965년 발표한 ‘성모 성월에 관한 교서’에서
“성모 성월은 전 세계 신자들이 하늘의 여왕에게 사랑을 표현하는 달”로,
“이 기간 동안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을 마리아에게 드리고
기도와 찬양을 통해서 마리아의 숭고한 사랑을 찬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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