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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 (「간추린 사회교리」148항)

Berardus 2022. 4. 7. 07:19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간추린 사회교리」148항)

참된 지성은 사랑 그 자체이신 하느님께 있어

한국사회 반지성주의 본질은
이기심에 의한 경청·존중 결여
형제애 실천이 곧 상생의 길

■ 한국사회의 반지성주의는 뭘까?

1963년 리차드 호프스태터(Ricard Hofstadter)는

미국 사회에 만연한 메카시즘(극단적 반공주의) 속에서

지식인에 대한 반감과 불신이 드러난 시대상을

‘반지성주의’(Anti-intellectualism)라 표현했습니다.

이는 미국의 짧은 역사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과 성공지상주의,

애국과 반공, 엘리트층에 대한 반감,

개신교의 급진적 복음주의 등이 맞물려 형성된 일부 대중의 정서였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은 애국자와 공산당,

지성과 실용,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

남성과 여성 등으로 갈등과 분열을 야기했고,

오늘날 ‘트럼피즘’(Trumpism, 도널드 트럼프의 극단적 주장에

대중이 열광하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에도 이런 반지성주의가 존재할까요?

권력을 가진 고학력자들의 표리부동과 ‘내로남불’에 대한 피로감,

일부 극단적 종교집단에 대한 위화감,

코로나19 백신을 거부하는 모습을 반지성주의로 보아야 할까요?

■ 반지성주의의 실체인 이기심

모든 시대에는

반지성주의가 여러 모습으로 존재했습니다.

전체주의와 파시즘, 사이비종교가 그러했고,

성찰과 사유, 지성의 비판을 무력화하며 불의한 목적을 추구했습니다.

그런데 장애인이나 외국인, 소수민족,

가난한 나라의 이웃과 같은 약자들이 늘 희생됐습니다.

나치의 유다인 학살이나 동아시아 침략전쟁을

정당화한 일본의 전체주의가 대표적입니다.

결국 반지성주의의 본질은 자기 이익 증대, 권력과 기득권의 유지이고,

성찰과 비판, 사유와 공존의 거부입니다.

현재 한국사회의 반지성주의는 어떻게 존재합니까?

안타깝게도 이기적 물질만능주의 확산, 성찰·비판·경청·존중의 약화,

종교 가르침과 덕행의 경시, 행복과 감사의 실종,

고립의 심화는 시대의 병든 자화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 참된 지성은 바로 사랑

얼마 전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시위가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물론 피해를 입은 분들도 걱정되지만,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가는 분들과 그 가정의 아픔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분들이 여러분들이 잘 아는 분들이라면 어쩌시겠습니까?

우리는 그분들을 이웃으로 여기고 있습니까?

그러고 보니 그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삶을 함께 걸어가는 것,

그것이 바로 ‘시노드’가 아닐까요?

정치적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참담한 이야기도 서슴지 않는

일부 위정자들의 처신이 아쉬운 가운데,

우리 신앙인의 길은 하느님과 이웃에 대한 사랑임을 말씀드리며

참된 지혜는 바로 하느님께 있다는 욥기의 말씀을 묵상해 봅니다.(28,28)

“장애인들은 권리와 의무를 지닌 온전한 인간 주체이다.

그들의 육체와 능력에 영향을 주는 어떠한 제약과 고통에도

그들은 더욱 분명히 인간의 존엄과 위대함을 드러낸다.

장애인들도 모든 권리를 가진 주체이기 때문에,

그들은 자기 능력에 따라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의 모든 분야에

최대한 참여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아야 한다.”

(「간추린 사회교리」 148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