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를 보지 말고 그 뿌리를 보라
“마지막 한 닢까지….”
오늘 복음은 새 계명이
율법을 뛰어넘는 더 높은 단계의 것임을 알려줍니다.
즉 율법은 저질러진 행위에 대해 단죄할 수 있을 뿐이지만
새 계명은 인간의 행위가 있기까지,
죄에 이르도록 한 그 뿌리까지 바라보도록 한다는 점에서 그렇습니다.
이를테면 ‘살인해서는 안 된다.’ 는 율법은
‘살인’ 이라는 행위에 집중하게 할 뿐이지만,
예수님께서는 살인충동을 일으킨 마음의 근본적인 뿌리로서
‘분노’ 까지 보아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새 계명은 여전히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마음을 품고 있다면
제단에 예물을 바친들 아무 소용이 없음을 강조합니다.
가지를 보지 말고 그 뿌리를 보라는 것입니다.
교부 오리게네스는 이러한
새 계명의 정신을 죄를 지으려는 마음을
아예 잘라버리라는 뜻으로 이해했습니다.
우리 영혼 안에 죄를 지으려는 뜻이 없으면,
그런 뜻에 따라오는 행동도 일어나지 않을 터이기 때문입니다.
죄란 마음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마태 5,26)이라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은 죄의 뿌리,
영혼의 근원적인 상처에까지 깊이 들어가 화해하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새 계명은 행위로서의 죄보다
죄의 근원을 성찰할 수 있도록 합니다.
가지가 아니라 뿌리를 보게 합니다.
* 우리를 죄 짓게 만드는 마음은 무엇인지 생각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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