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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 (「간추린 사회교리」375항)

Berardus 2022. 1. 26. 06:22

[사회교리]

복음과 사회교리 

 

(「간추린 사회교리」375항)

하느님과 사람 섬기는 일, 인간다운 사회 발전의 기초

프란치스코 교황이 2013년 3월 28일 성 목요일 로마 근교 소년원을 찾아 발씻김 예식을 통해 재소자 발을 씻긴 후 입 맞추고 있다.                    -CNS 자료사진-

“오늘 하루를 뜻깊고 사람답게 살기 위해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생각하고 산다면 우리 자신만이 아니라 이웃,

나아가 우리 사회가 인간다운 사회로 변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고(故) 김수환(스테파노) 추기경)

■ 정당화될 수 없는 폭력

한국 현대사에도 불행한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중에서도 1950년 6·25전쟁이 대표적입니다.

야욕의 광기가 일으킨 재앙이고 그 상처는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그런데 2022년 대선을 앞둔 한국사회에 ‘멸공’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공산주의를 박멸한다는 뜻입니다.

공산주의는 지금도 여러 나라의 지배 이데올로기로 현존합니다.

사회주의의 한 급진적 부류인 무신론적 공산주의 계급투쟁을 통한

폭력을 정당화하고 수많은 심각한 악을 저질러 왔습니다.

따라서 가톨릭교회는 무신론적 공산주의를 비판합니다.

(비오 11세 교황의 무신론 공산주의와 그리스도교 사회 교리에 관한 회칙

「하느님이신 구세주」(Divini Redemptoris))

■ 사회 곳곳의 폭력들

오늘날 공산주의가 회자돼야 한다면

생명과 인간을 경시하는 야만과 폭력성이 먼저 언급돼야 하고,

그것이 다시는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이 강조돼야 합니다.

또한 그러한 폭력이 우리 사회 안에 여러 가지 모습으로

도사리고 있음을 인식해야 합니다.

지금도 너무나 많은 폭력이 곳곳에 존재합니다.

전쟁과 테러, 여성과 어린이에게 가해지는 폭력, 성폭력과 가정 및 학교 폭력,

직장이나 단체의 위계에 의한 폭력, 온갖 물리적·언어적 폭력이 자행됩니다.

우리의 무관심이나 영적 세속성도

누군가가 겪는 고통이나 폭력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얼마 전 광주(光州)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했습니다.

피해자 가족의 슬픔은 이루 말할 수 없으며 수많은 시민들이 불안에 떨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사고가 6개월 전 같은 광주에서

같은 시공사에 의해 일어났다는 점에 경악을 금할 수 없습니다.

충분히 막을 수 있었음에도,

실효성 없는 대안이 되풀이되다 보니 발생한 인재였습니다.

이 역시 폭력의 피해자라고 봐야 하지 않을까요?

■ 하느님과 생명을 경외해야

고민과 절박함이 가득하고 미래와 현재

모두 불안한 이웃들이 많습니다. 삶이 고단하니 마음도 아픕니다.

그래서 작은 갈등도 쉽게 분노와 미움으로 번지게 됩니다.

대선을 앞두고 국민과 민생을 보살펴야 할

위정자들의 막중한 역할이 요청됩니다.

성찰과 혁신, 더 나은 가능성과 건강한 비전을 제시하고

긴급한 민생사안을 해결해야 합니다.

또한 진영논리, 분열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되며

생명과 평화를 향한 가치 지향적 행보를 보여야 합니다.

최근 여성가족부 존폐 여부가 사회적으로 논란입니다.

해당 부처의 업무적 효용성과 과실을 공정히 평가해야겠지만

어려운 이웃들을 어떻게 보살피고 폭력으로부터

보호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과 노력도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이는 결국 생명과 사람을 경외하는

가톨릭교회의 가르침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물질 재화가 단순한 생존이나

삶의 질 향상에 매우 필요하다고 해도,

인간의 삶은 공동체의 사회생활과 마찬가지로

유물론적인 차원으로 격하되어서는 안 된다.

하느님께 대한 의식과 자신에 대한 인식이 증대하는 것은

인간 사회가 온전하게 발전하는 데 기초가 된다.”(「간추린 사회교리」 375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