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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묵상] 소년 예수님과 성가정

Berardus 2021. 12. 24. 05:20

[말씀묵상]

소년 예수님과 성가정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제1독서(집회 3,2-6,12-14)

제2독서(콜로 3,12-21)

복음(루카 2,41-52)


성전에 홀로 남아 경의 표한 소년 예수님과 이를 묵상한 마리아
성가정은 주님을 신뢰하며 친교로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교회
부모를 공경하며 자녀와 함께 기도하면 주님의 축복을 받게 돼

 

가정의 행복은 사랑에 뿌리를 둡니다.

가정은 생명과 사랑의 보금자리입니다.

예수님의 소년 시절에 관한 이야기는 사랑이 충만한 성가정의 모습입니다.

‘성탄 팔일 축제’ 기간에 기리는 ‘가정 성화주간’은

우리네 가정이 현세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가정의 모습을 본받아 ‘다양성 가운데 일치를 이루는’ 평화의 선물입니다.

가정의 행복을 바라시는 주님께서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하신 넷째 계명을 상기합니다.(제1독서)

주님을 경외하고 계명에 충실한 삶을 사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부모에 대한 효행은 하늘에 보물을 쌓는 일로

죄를 벗는 보상(집회 3,3.14)이 주어집니다.

장성한 자녀들은 나이든 부모를 잘 보살피고,

살아있는 동안 슬프게 해서는 안 됩니다.

힘자라는 데까지 부모의 노후와 병환, 고독과 가난,

심지어 지각을 잃더라도 몸과 마음에 필요한 도움을 드리고

보호할 의무와 책임이 있습니다.

신심이 깊어 주님을 경외하고

그분의 길을 걷는 모든 이는 행복합니다.(화답송)

의로운 일을 하면서 복을 받고, ‘좋은 포도나무’ 같은 아내와 ‘

올리브나무 햇순’ 같은 자녀가 밥상에 둘러앉아 함께 기도하는

일치의 가정은 화목합니다. 주님께서 축복해주십니다.

사도 바오로는 그리스도인답게 사는

가정의 윤리를 상기시킵니다.(제2독서) 가

정의 행복을 위하여 가족들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연민, 친절, 겸손, 온유와 인내로 대합니다.

집안에서 불평할 일도 서로 참고 용서합니다.

그들은 사랑의 끈으로 하나가 된 가정교회 안에서

모든 일에 감사하며 마음의 평화를 누립니다.

마음에 간직한 말씀의 지혜로 서로 가르치고 타일러줍니다.

가족이 다 함께 바치는 기도와 성가는 아름답습니다.

아우구스티노 성인은 ‘시편 상해’에서 성가는 두 배의 기도라고 합니다.

주님 사랑 안에 부부애가 꽃핍니다.

자녀들을 들볶지 않고 사랑으로 돌보면 부모에게 순종하고

기도 꺾이지 않아 가족의 유대는 공고합니다.

그랜트 롬니 클로슨 ‘성전의 율법학자를 가르치는 예수’.

 

루카가 전한 오늘의 복음 말씀(루카 2,41-52)은

소년 시절의 예수님에 관한 유일한 자료입니다.

해마다 파스카 축제 때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예루살렘으로 모입니다.

열두 살 되던 해 예수님의 부모는 풍습대로 그곳에 올라갑니다.

축제가 끝난 후에 소년 예수님은 나자렛으로 돌아가지 않고 성전에 남습니다.

부모는 그걸 모르고 지중해 풍습대로 일행 가운데 있으려니 여기며 하룻길을 갑니다.

소년 예수님이 보이지 않습니다.

요셉은 그가 어머니 일행과 같이 온다고 여기고,

마리아는 아버지와 함께 올 것으로 생각해

주의를 기울이지 않은 탓에 마음을 졸입니다.

친척과 이웃들에게 물어봐도 본 사람이 없어 예루살렘으로 돌아갑니다.

사흘 뒤 성전에서 율법 교사들 가운데 앉아

그들의 말을 듣고 질문하는 아들을 찾고서야 안도합니다.

소년 예수님의 말을 듣는 이들은 모두 그의 슬기로운 답변에

경탄하고 그의 부모도 무척 놀랍니다.

사춘기 시절에 자녀의 양육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마리아는 사전에 알리지도 않아 부모가 애태우며 찾게 만든 아들을 꾸짖습니다.

소년 예수님은 부모에게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루카 2,49)

부모는 가족의 유대를 소중히 여기면서도 성숙한 소년이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소명을 다해야 한다는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마리아는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합니다.

성전에서 예수님을 다시 찾은 일은

그분의 나자렛 생활에 대해 복음이 침묵을 깨는 유일한 사건입니다.

소년의 몸으로 성전에 남아있는 예수님의 모습은

성전에 대한 최상의 경의 표시이고, 성자의 사명대로

아버지의 일에 자신을 바치는 일입니다.

이 모든 일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묵상하는

어머니의 모습은 늘 온유한 기도의 모델입니다.

부모와 함께 나자렛으로 내려간 소년 예수는 그들에게 순종하며 지냅니다.

삶의 여정에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가정이 시련을 겪으며 흔들리고 있습니다.

성가정은 한마음의 정으로 일하는 기쁨, 겸손과 온유, 인내와 친절,

용서 같은 인성을 기르는 학교입니다.

하느님의 일이 첫째인 성가정은 주님을 신뢰하고

가족 간 친교로 사랑의 일치를 이루는 교회입니다.

사람은 주어진 시간과 공간의

역사적 조건 안에서 지혜를 기르며 살아갑니다.

그 지혜가 하느님과 사람들의 총애를 받으려면,

인간의 지식과 기술을 넘어 하느님의 뜻을 알고 성령의 선물을 받아

사랑의 선교사가 되는 일이 아니겠습니까.

소년 예수님은 가정교회의 유일한 사랑의 문이십니다.

의로운 성 요셉은 어려운 시기마다 가정을 돌보고 보호하십니다.

복되신 성모 마리아는 주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생명의 길’을 걸으신 우리의 어머니십니다.

사랑의 주님, 가정생활의 모범이신 성모 마리아와 성 요셉의 전구를 들으시고

저희 가정에 사랑과 평화를 지켜주소서.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