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속인 볏집에서 밀알이 자라다.♡
마음도 점점 작아지면서 자리마다 고여 있는
널룩진 삶이 깊게만 흘러가는 먹구름 속에
무거운 마음의 그릇이 말없이 부딪치며
정 들여 쌓아온 자국마다
고개 숙인 볏짚에 꾸역꾸역 찾아 든 밀알 하나.
어제도 오늘도 지쳐있는 삶에
조금씩 성숙 되어가는 모습 그려가며
구름 흐르듯 지나온 주님과의 언약 속
사십여 년이 다가옵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오늘도 힘겨워 걷고 있는
투병의 몸을 일으켜 봅니다.
육신의 영혼이
둥지를 떠날지라도 처음 가는 그 길.
당신의 품을 떠날 수 없답니다.
쓸쓸함을 나누는 외로움의 길에
새겨가는 꿈도 희망도 암 투병의 시련과 고통 속에서
당신은 외면하지 않으셨습니다.
희수(77세)를 바라보는 어느 날.
한쪽 시력이 흐려지고 위암과 이듬해 폐암.
그리고 간경화까지...
내딛는 발걸음마다 생소한 두려움의 길을 두드려야 했습니다.
삶의 물방울처럼 주님만을 따르며
생의 지는 해를 바라보고 기울어가고 있는가 봅니다.
가야 하는 길 되돌아가고파 찾은
침묵의 기도가 밤을 지새우고. 섬김의 기도가
넘어지고 깨어지며 부끄러운 삶을
엎치락뒤치락 상처투성이의 육신을
조각조각 겹쳐도 보고
꿰매어 가며 묵주 알을 굴려 봅니다.
마음의 상처에서 그리움이 쌓이는
용트림의 기도를 허락하신
감사의 삶을 비추어 주소서.
주님의 숲을 바라보며
하늘의 문을 향해 누군가 오르기 전
많은 생명들이 종알거리는
빛의 삶을 허락하신 그날까지 이어가겠습니다.
-《이완기(니꼴라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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