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이야기♡
자신이 나무인 것을
너무도 부끄러워하는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나무는 푸른 자유 속에서 날개를 퍼덕이는
작은 새를 부러워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새와 친구가 되는 것이
나무의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는 다가와 주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어려서 새에게 시원한 그늘도
맛있는 열매도 줄 수 없었기 때문이지요.
나무는 새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하늘로 하늘로 손을 뻗어 무럭무럭 자라났습니다.
어느 새,
나무는 열매를 맺을 수 있을 만큼 아주 크게 자랐어요.
나무의 간절한 기도를 들은 것일까요?
작은새는 나무에게로 날아와
예쁜 보금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나무는 행복했습니다.
새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더 없이 행복했습니다.
나무는 더 이상 새가 부럽지 않습니다.
작은 친구에게 따뜻한 잠자리와 맛있는 열매와
서늘한 그늘을 줄 수 있는 나무가 된 것이
그저 자랑스럽기만 했습니다.
나무는 새가 외로워 할 때면
가슴으로 조용히 눈물 흘려주었고,
새가 힘든 날개짓으로 지쳐있을 때면
새에게 끊임없이 격려의 손짓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새는 알지 못했습니다.
나무의 목소리에 귀를 귀울이지 않았기 때문에
나무의 격려와 울음을 들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나무는 견딜 수 없는 외로움으로
조금씩 조금씩 시들어 갔습니다.
그러면서도 나무는 더 이상 새에게
아무것도 줄 수 없는 자신을 원망할 뿐,
새에 대한 사랑에 조금도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런 나무에게 새는
단 한 번도 친구라 불러 주지 않고
다른 나무를 찾아 멀리 멀리 떠나갔습니다.
홀로 남은 나무는 생각했습니다.
언제가 찾아 올 작은 친구를 위해
또 다른 나무 하나를 남겨 두어야 할지.
그러나 더 이상 누군가에게
그런 가슴 아픔을 겪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나무는 그렇게 흙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작은 씨앗 하나를 남겨둔 채...... .
흙이 된 나무는 씨앗에게 말했습니다.
흙이 되어서도 작은 친구를 위해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난 너무 감사하다...라구요.
-《작가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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