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교황과 교구장들 메시지 발표
“영웅적 성덕 본받아 ‘선한 장인’ 되십시오”
교황 “한반도 화해 최선 다하길”
염 추기경 “성인의 성덕 닮아야”
이용훈 주교 “순교정신 증거하자”
문창우 주교 “일치의 삶을 살자”
△전주교구장 김선태 주교가 8월 21일 전북 익산 나바위성지
‘착지처’에서 새로 복원된 라파엘호를 축복하고 있다.
-사진 이승훈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메시지를 발표하고
성 김대건 신부를 닮아 형제애와 평화를 전하는
‘선한 장인(匠人)’이 되자고 당부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8월 21일
로마 한인 공동체에 보낸 메시지에서 성 김대건 신부는
“영웅적 신앙의 모범적 증인이며,
한국 백성들이 박해와 고통을 겪었던 어려운 시기에도
지칠 줄 모르고 복음을 전하던 사도”라고 칭송했다.
이어 교황은 성인의 모범을 따라
“세례를 받은 모든 사람들은 어디서나 평화와 희망의 일꾼,
착한 사마리아 사람처럼 눈길 한번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갈 준비가 돼 있는 일꾼으로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메시지에서
코로나19 백신 나눔 운동을 펼치는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감사인사를 전했다.
교황은 “그리스도의 몸에서 가장 약한 지체들을 향한
여러분의 섬세한 관심은 우리가 다른 사람들을 섬기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가장 작은 이들을 위한 일에
더 크게 헌신하라는 강한 초대가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또 교황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도 당부했다.
교황은 “모든 분들이 더 밝은 미래를 위한 상호 존중적이고
건설적인 대화를 해나가길 격려드린다”며
“한반도 화해에도 최선을 다해 계속하여
평화의 선한 장인이 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제주교구장 문창우 주교는
이례적으로 코로나19로 고통받는 교구민들을 위해
성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 메시지를 발표했다.
문 주교는 메시지에서 생태적 환경 위협,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미얀마와 아프가니스탄 등
힘든 상황 속에서 “‘새로운 변화의 주역’이 되자”고 격려했다.
특히 제2공항과 강정 문제 등 개발의 논리로 갈등이 증폭되는
제주도의 냉혹한 현실을 언급하며
성 김대건 신부의 삶에서 그 답을 찾을 찾았다.
문 주교는 “냉혹한 현실 안에서도 묻고 또 찾아야만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선각자로서의 소명 깨닫기
▲증거하는 삶 살기
▲관계 안에서 ‘형제애’의 사랑으로 살아가기 등 3가지를 강조했다.
특히 ‘형제적 친교의 연대’를 통해 일치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주교회의 의장 이용훈 주교(수원교구장)도
8월 21일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에서
축사를 통해 순교자의 열정을 닮은 신앙인이 되자고 당부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김대건 신부님께서 보여주신 용기와 불타는 사랑,
의연한 모습은 우리 핏줄에 흐르는
순교자의 열정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며
“이런 체험은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김대건 신부님과 같은 본명을 갖고 있는 저도
신부님의 성덕을 닮으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우리도 더욱 의미 있는 삶,
남에게 모범을 보이며 복음을 전하는데 큰 역할을 하자”고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도 김대건 신부의
굳건한 믿음과 순교정신을 증거하자고 강조했다.
이 주교는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적인 삶은 시공간을 초월한다”면서
“이곳 아주 작은 시골마을 솔뫼에서 탄생하고 자란 김 신부님께서는
세계 보편교회가 함께 기억하고 현양하는 큰 성인이 되셨다”고 말했다.
이어 “김 신부님은 시골 나자렛 출신이셨던
예수님의 삶을 그대로 따라 사셨고 한국교회를 위해
당신의 삶 전체를 봉헌하셨다”면서
“우리는 그의 굳건한 믿음과 순교정신을
우리의 삶과 행동을 통해 이 시대에 증거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교황청 성직자성 장관 유흥식 대주교가 8월 21일
로마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김대건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미사를 주례하고 있다.
-로마 한인 성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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