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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평화신문] 로마식 제의 김대건·최양업 신부 첫선

Berardus 2021. 8. 20. 08:45

로마식 제의 김대건·최양업 신부 첫선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장 장긍선 신부, 성 김대건 희년 기념 이콘 제작

 

▲ ‘김대건과 최양업’, 목판에 에그 템페라, 82×138㎝, 장긍선 신부 작, 2021년.

 

“성 김대건 신부님과 가경자 최양업 신부님,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평화의 모후 성모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빌어주소서.”

김대건(안드레아)ㆍ최양업(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과

광복 76주년, 성모 승천 대축일을 앞두고,

지금은 교회에서 구경하기 힘들어진 ‘로마식 제의’를 착용한

김대건ㆍ최양업 신부를 그린 이콘이 제작 공개됐다.

이 작품은 서울대교구 이콘연구소장 장긍선 신부가

가로 82㎝, 세로 138㎝ 크기 목판에 천연 안료와 달걀노른자를 섞어

색을 만드는 전통 에그 템페라(egg tempera) 기법으로 그렸다.

그간 수단이나 한복을 걸친 두 사제의 모습이 그려진 적은 많았지만,

전통 제의를 착용한 두 사제의 그림이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의 첫 사제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는

순교를 상징하는 빨강 금박 무늬 제의를 입고

오른손에는 빨마가지를 들고 왼손은 한반도를 향해 들어 기도하는 모습으로,

땀의 순교자이자 백색순교자로 불리는 최양업 신부는

흰색 제의를 입고 두 손을 모은 모습으로 그렸다.

두 사제의 머리에는 가톨릭교회에서 전통적으로

성직자들이 전례 때나 평상시에 썼던

방울 술 달린 사각형 모자인 모관(biretta)을 씌웠고,

왼손에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묶일 때 썼던

밧줄을 상징하는 수대(maniple)를 걸치게 했다.

제의 아래에는 레이스로 장식된 장백의와 수단이 살짝 비친다.

두 사제 위쪽으로는 용과 봉황 무늬로 장식된

조선 시대 왕후 궁중복을 입은 성모님과 결혼하지 않은 남자아이들의

궁중 예복인 사규삼(四揆衫)을 입은 예수님을 그렸다.

두 사제 사이에는 분단되지 않은 한반도에

하느님께서 축복의 빛을 내리는 모습을 그렸으며,

두 사제 아래에는 우리 국화 무궁화 스무 송이를 그려

두 사제 탄생 200주년을 암시했다.

‘김대건ㆍ최양업’ 이콘은 오는 9월 3∼16일

서울대교구 주교좌 명동대성당 갤러리1898에서 열릴

‘영혼의 벗, 김대건 최양업을 만나다’ 전시회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오세택 기자 sebastiano@c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