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미얀마 청년들이 만나 세 손가락 경례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서뚜카오 씨, 한수민 씨, 염수정 추기경, 진마툰 씨, 무온먁쪄 씨,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변인 허영엽 신부, 가톨릭 영성심리상담소 소장 홍성남 신부.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18일 오전,
한국에서 유학하고 있는 미얀마 청년들을 만나 미얀마 현 상황에 대해 듣고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숭실대학교에서 유학하고 있는 한수민(23) 씨를 비롯해
서뚜카오(인하공업전문대, 27), 진마툰(한국예술종합학교, 26), 무온먁쩌(근로자, 21) 씨 등
4명의 미얀마 청년들이 명동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으로 와 염수정 추기경을 만났다.
한수민 씨는 “언론에 나온 것보다 미얀마 현지 상황은 더 심각하다”며 “
3일 전부터 인터넷도 차단되고 계엄령 이후로 사망자를 다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다.
우리 모두 부모님과도 연락이 닿지 않아 매우 불안한 상태”라며 현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양곤 시내 6개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된 이후로 집 밖에만 나가도 총살을 당하는 상황이다.
미얀마 사람들은 민주화운동을 이번에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생각해 어떤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시위에 나서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쿠데타가 발생한 지 46일 정도 됐는데, 200명 이상 사망자가 발생했다”며
“미얀마에 있는 사람들을 위해 한국에 있는 우리가 세상에 알리고자,
추기경님을 뵙고 말씀드리려고 왔다”고 밝혔다.
서뚜카오 씨는 “학생들 대부분이 납치를 당하고, 4천여 명이 실종된 상태”라며
“멀쩡한 상태로 납치된 학생들이 군부의 폭행으로 사망해 시신으로 돌아온다”고 비통해했다.
이어 “상황이 매우 열악하고 미얀마 국민은 보호받을 수 없는 상태”라며
“며칠 전에는 시위하는 학생들을 숨겨준 임산부가 총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미얀마에 ‘인권’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진마툰 씨는 “해외 각지에 사는 미얀마인들이 세계적으로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지금 미얀마의 상황은 미얀마만의 문제가 아닌 전 세계적인 문제”라며 다른 나라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또 “1988년, 2007년 시위에 이어 지금까지 왔는데, 이번에는 민주주의를 되찾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미얀마 국민들이) 모든 힘을 다해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염 추기경은 “12일에 미얀마 양곤대교구장 찰스 마웅 보 추기경께 서한과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통한 지원금을 보냈고 한국 주교단도 미얀마와의 연대를 밝히는 성명서를 발표했다”며
“한 가족으로 마음을 모아 미얀마가 민주주의를 되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다.
구체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하며 기도로 함께 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우리나라도 역사적으로도 어려움을 많이 겪고 미얀마와 같은 과정을 거쳤다”면서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일”이라며 공감했다.
아울러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 이라크에 방문하셔서, 평화는 승자나 패자를 요구하지 않고
형제와 자매를 필요로 한다고 말씀하셨다”며
“평화를 깨지게 하는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염수정 추기경은 한 시간여 동안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한 후,
침묵 중에 함께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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