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미순교성지, 교황청 승인 ‘국제성지’ 선포
대전교구 무명 순교자 성지
솔뫼·신리성지 등과 이어져
도보순례 활발히 이어지는 곳
▲대전교구 해미순교성지 전경.
-가톨릭신문 자료사진-
수많은 순교자들이 신앙을 위해
목숨을 던진 현장인 ‘해미순교성지와 순례길’이
교황청이 승인한 ‘국제성지’로 선포됐다.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는 최양업 토마스 신부 탄생
200주년 기념일인 3월 1일 교구장 공지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공지에 의하면,
교황청 새복음화촉진평의회 의장
살바토레 피시켈라 대주교가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
탄생 200주년 희년과 대림 시기 시작일인
지난 2020년 11월 29일 교령(Decretum)을 발표,
한국 해미의 순교성지를 국제성지로 선포했다.
피시켈라 대주교는 교령에서
한국교회의 수많은 순교자들의 증언은
“후손들에게 신앙을 전해 줄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들과
증인들의 살아 있는 공동체가 이뤄지게 한다”며
“한국 순교성인들과 복자들 증거의 크나큰 영예
그리고 백성의 순례자들이 방문하는 순교터들에서
백성들이 얻는 영적 유익의
막대한 유용성과 풍요로움으로 인해,
한국 해미 순교자들의 교구 성지를
국제성지로 설정한다”고 선언했다.
유 주교는 공지에서 “교황청의 이번 발표는
‘무명 순교자’를 하느님 앞에 가장 큰 이름으로 세우고,
교회의 기억 안에 영원히 살아 숨 쉬는 그들의 삶을 밝혀 준다”며
“신앙의 순례지를 따라 걸어가며, 최양업 신부님과 삶으로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증거하신 순교자들을 만나자”고 권고했다.
유 주교는 특히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회 회칙
「모든 형제들」(Fratelli Tutti)은 “코로나19 후에
교회가 새롭게 나아갈 모습 및
인류가 더불어 함께 사는 길을 제시했다”며
“해미의 무명 순교자들과 한국의 신앙 선조들은
믿음과 삶이 일치했던 분들로서 「모든 형제들」의 가르침을
이미 실행에 옮겼던 분들”이라고 말했다.
해미성지는 수많은
무명 순교자가 탄생한 곳이고
이 성지로 향하는 순례길은
순교자들의 탄생지와 순교지,
무덤과 복음 선포 장소가 어우러져 있다.
해미성지에서 이어지는 순례길에는 솔뫼성지,
합덕성당, 신리성지, 공세리성당, 덕산성당,
고덕성당 등이 자리 잡고 있으며,
이 성지들에서는 대규모 도보순례와 성체거동,
성체강복 등이 거행되고 매일 미사와 고해성사가 이어진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의
천주교 신앙 유산의 보편적 가치를 인정,
일부 성당을 문화재로 지정했다.
정부는 대전교구와 협력해 내포지역 순례길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대전교구는 지난해 9월
대전교구 순교자현양회를 설립하고
고덕성당을 신설하는 등 내포 지역의
다양한 순례길을 해미국제성지와 연계해
국제적인 성지순례길의 위상을 갖추도록 노력하고 있다.
-박영호 기자 young@ca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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