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신을 숭배하는 꽃♡
깊은 산 아름다운 호수에
예쁜 님프들이 살았는데
그들에게는 해가 뜨기 전 수궁으로
반드시 돌아와야 한다는 규칙이 있었지.
어느 날 클리티와 류크스는
놀다가 그만 호수에 남게 되었답니다.
바로 이때. 동녘하늘에서 울려오는 장엄한 수레바퀴 소리!
태양신 아폴로가 탄
황금마차가 호수 위로 유유히 지나갔답니다.
미남청년 아폴로는
두 여신을 바라보고 환한 미소로 인사했지요.
그들은 아폴로의 멋진 모습에 반해
그만 가슴이 터질뻔 했다나요.
황금마차가 지나간 후 둘은
오늘 일을 비밀로 하기로 약속했지요.
그런데 클리티는 배신해서
류크스가 규칙을 어겼다고 밀고하였고
화가 난 호수왕은 류크스를 잡아서
깊은 감옥에 가두었습니다.
뜻대로 된 클리티는
혼자 호수로 올라왔지만 왠지 불안했답니다.
동이 트자 다른 이들은 모두 돌아갔고
클리티는 홀로 남았습니다.
드디어 황금마차가 나타났지만
아폴로는 이미 그녀의 죄를 알고서
싸늘하게 노려만 볼 뿐.
냉정하게 지나치는게 아닌가요?
클리티는 뼈저리게 후회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었지요.
그를 너무나도 사모하게 된
클리티는 수궁에도 돌아갈 수 없었고.
사랑의 슬픔만을 간직한 채
그냥 멍하니 호숫가에 서있었답니다.
석양이 지고 싸늘한 어둠이 내리면
하염없이 눈물흘리는 클리티!
그렇게 9일 밤낮을 애태우던 그녀는
마침내 숨을 거두었는데
서있던 그 자리에서 클리티를 쏙 닮은
특이한 꽃이 피어났습니다.
언제나 태양을 향하기에
그 꽃을 해바라기..라고 불었다나요
-《모셔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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