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성월(慰靈聖月)이란?
11월은 세상을 떠난 이들의
영혼을 특별히 기억하며 기도하는 위령성월입니다.
누구나 한 번은 맞게 되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달이기도 합니다.
또 돌아가신 사랑하는 가족들과 친지
이웃들을 떠올리고 기도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위령성월 중 11월 2일은 교회 전례력에서
모든 죽은 이를 기억하는 날인 ‘위령의 날’입니다.
이날은 무엇보다 아직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이 빨리 정화돼
복된 하느님 나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기도하며
그들을 위해 위령미사를 봉헌하는 날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모든 성인대축일 다음날을
위령의 날로 지내는 것은 하느님 나라의
성인들을 먼저 기념하고 그 다음날
연옥 영혼들을 위해 기도하자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 의미
사도신경에 나와 있듯이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에서와 같이
하느님 나라 안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이들도
살아있는 이들도 동일한 구성원이라는 것입니다.
살아있는 이들과 죽은 이들이
같은 공동체에 속해 있으면서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라는 유대감을 통해
살아있는 이들은 연옥에서 고통 받고 있는
영혼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으며 또한 이미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 있는 성인들도 세상에 있는
살아있는 이들을 위해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례를 통해 하느님 자녀로
새로 태어난 보통 사람들이 세례후 죄를 범했을 때,
그 죄를 뉘우치고 고해성사를 받으면
범한 죄(Peccantum)와 영벌은 없어 질 수 있으나
잠벌은 남게 되며 이 잠벌은 보속을 통해야만 탕감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행해야 하는 보속이 있는 것처럼
하느님 나라를 위해 치러야할 보속이 있습니다.
그 보속을 치르는 곳이
연옥이고 또 죄를 씻는 정화의 장소가 연옥입니다.
연옥에 있는 영혼들은
속죄를 위해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지상에 살아있는 사람들은 기도와 자선 행위 및
미사 봉헌 등으로 이들을 도울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위령성월은 연옥 영혼을 위한
특별한 기도의 시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회에서는
위령성월 중인 11월 1일부터 8일까지
열심한 마음으로 묘지를 방문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신자들은 연옥에 있는 이들에게만
양도할 수 있는 전대사를 받을 수 있다고 알리고 있습니다.
*전대사 : 죄과에 대한 벌을 모두 면제받는 것
우리는 고해성사를 받고
죄가 모두 사해졌다고 믿는다.
하지만 죄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영혼에 새겨진 '아직도 남은' 잠벌이 있다.
다른 사람의 돈을 훔친 사람이 회개를 통해 죄는 뉘우쳤지만,
아직 돈을 돌려주지 못한 상황을 생각하면 된다.
돈이 생기면 돌려주겠다고 늘 마음으로 다짐하고 결심 하지만,
정작 갚을 돈은 그렇게 쉽게 모이지 않는다. 죄도 마찬가지다.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는
죄에 대한 영벌은 사함 받지만 잠벌은 여전히 남는다.
이 잠벌은 연옥에서의 고통을 통해 갚아야 한다.
전대사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잠벌을 한꺼번에 면제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