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송
시편 17(16),6.8 참조
하느님, 당신이 응답해 주시니,
제가 당신께 부르짖나이다.
귀 기울여 제 말씀 들어 주소서.
주님, 당신 눈동자처럼 저를 보호하소서.
당신 날개 그늘에 저를 숨겨 주소서.
본기도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느님,
저희가 언제나 성실한 마음으로
하느님을 정성껏 섬기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그리스도의 몸은 하나입니다.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4,1-6
형제 여러분,
1 주님 안에서 수인이 된 내가 여러분에게 권고합니다.
여러분이 받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살아가십시오.
2 겸손과 온유를 다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사랑으로 서로 참아 주며,
3 성령께서 평화의 끈으로 이루어 주신 일치를 보존하도록 애쓰십시오.
4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부르실 때에 하나의 희망을 주신 것처럼,
그리스도의 몸도 하나이고 성령도 한 분이십니다.
5 주님도 한 분이시고 믿음도 하나이며 세례도 하나이고,
6 만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도 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만물 위에, 만물을 통하여, 만물 안에 계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24(23),1-2.3-4ㄱㄴ.5-6(◎ 6 참조)
◎ 주님, 이들이 당신 얼굴을 찾는 세대이옵니다.
○ 주님의 것이라네, 온 땅과 그 안에 가득 찬 것들,
온 누리와 그 안에 사는 것들. 그분이 물 위에 세우시고, 강 위에 굳히셨네. ◎
○ 누가 주님의 산에 오를 수 있으랴? 누가 그 거룩한 곳에 설 수 있으랴?
손이 깨끗하고 마음이 결백한 이, 헛된 것에 정신을 팔지 않는 이라네. ◎
○ 그는 주님께 복을 받으리라. 구원의 하느님께 의로움을 얻으리라.
이들이 야곱이라네. 그분을 찾는 세대, 그분 얼굴을 찾는 세대라네. ◎
복음 환호송
마태 11,25 참조
◎ 알렐루야.
○ 하늘과 땅의 주님이신 아버지, 찬미받으소서.
아버지는 하늘 나라의 신비를 철부지들에게 드러내 보이셨나이다.
◎ 알렐루야.
복음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2,54-59
그때에 54 예수님께서 군중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면 곧
‘비가 오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더워지겠다.’ 하고 말한다. 과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57 너희는 왜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
58 너를 고소한 자와 함께 재판관에게 갈 때, 도중에 그와 합의를 보도록 힘써라.
그러지 않으면 그가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가,
재판관은 너를 옥리에게 넘기고 옥리는 너를 감옥에 가둘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저희가 자유로운 마음으로 이 예물을 바치오니
주님의 은총으로 저희를 씻으시어
저희가 주님께 드리는 이 성찬의 제사로 더욱 깨끗해지게 하소서.
우리 주 …….
영성체송
시편 33(32),18-19 참조
보라, 주님의 눈은 당신을 경외하는 이들에게,
당신 자애를 바라는 이들에게 머무르신다.
주님은 죽음에서 목숨을 건지시고, 굶주릴 때 먹여 살리신다.
<또는>
마르 10,45 참조
사람의 아들은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주님,
저희가 천상 잔치에 자주 참여하여
현세에서 도움도 받고 영원한 신비도 배우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
사제 피정 때 40년 넘게
사제 생활을 한 신부님이 피정 소감을 발표하였습니다.
그 신부님은 피정 중에,
살아오면서 감사해야 할 사람들의 이름을 노트에 썼답니다.
생각나는 대로 적었는데,
이삼일 동안 쓴 이름이 500개도 넘었다고 합니다.
신부님이 말하였습니다.
“제가 이제까지 사제로 지낼 수 있도록
이렇게나 많은 분이 애써 주셨습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 사람들이 해 준 것만큼
감사의 보답을 해 드리지 못하였습니다.
어느 분은 고맙다는 표현도 전해 드리지 못한 채
하느님께 돌려보내 드렸습니다.”
그러면서 남은 인생은
그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삶을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은인들에게 직접 보답하지 못하더라도 주위의 이웃들,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하여 살아가겠노라 다짐하였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많은 은혜를 받으며 살아왔을까요?
또 우리가 살아가면서 잘못을 저지른 경우는 얼마나 많을까요?
감사해야 할 은인들에게 일일이 보답하지 못하더라도,
미안한 사람들에게 죄송함을 다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남은 인생을 보답의 삶, 속죄의 삶으로 살아야 할 것입니다.
누군가를 위하여 땀방울을 기꺼이 흘리며 우리의 은인들,
우리에게 피해를 받은 이들에게 보답과 속죄를 할 때,
우리 삶은 위선에서 벗어날 것입니다.
-(한재호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