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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4월 9일 목요일 (백) 주님 만찬 성목요일

Berardus 2020. 4. 8. 06:10


2020년 4월 9일 목요일

(백) 주님 만찬 성목요일



    교회는 주님 만찬 미사로 ‘파스카 성삼일’을 시작한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잡히시던 날 밤에 제자들과 함께 마지막 만찬을 하시면서 빵과 포도주의 형상으로 당신의 몸과 피를 하느님 아버지께 봉헌하셨다. 이 만찬에서 예수님께서는 몸소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며 그들에 대한 크나큰 사랑을 드러내셨다. 제자들과 그 후계자들은 예수님의 당부에 따라 이 만찬을 미사로 재현한다. 입당송 갈라 6,14 참조 우리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자랑하리라. 주님은 우리 구원이요 생명이며 부활이시니, 우리는 그분을 통하여 구원과 자유를 얻었네. <대영광송> 본기도 하느님, 성자께서는 죽음을 앞두시고 이 거룩한 만찬으로 새롭고 영원한 제사와 사랑의 잔치를 교회에 맡기셨으니 이 놀라운 신비에 참여하는 저희에게 넘치는 사랑과 생명을 주소서. 성부와 성령과 ……. 제1독서 <파스카 만찬에 관한 규칙> ▥ 탈출기의 말씀입니다. 12,1-8.11-14 그 무렵 1 주님께서 이집트 땅에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셨다. 2 “너희는 이달을 첫째 달로 삼아,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하여라. 3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에게 이렇게 일러라. ‘이달 초열흘날 너희는 가정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집집마다 작은 가축을 한 마리씩 마련하여라. 4 만일 집에 식구가 적어 짐승 한 마리가 너무 많거든, 사람 수에 따라 자기 집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과 함께 짐승을 마련하여라. 저마다 먹는 양에 따라 짐승을 골라라. 5 이 짐승은 일 년 된 흠 없는 수컷으로 양이나 염소 가운데에서 마련하여라. 6 너희는 그것을 이달 열나흗날까지 두었다가, 이스라엘의 온 공동체가 모여 저녁 어스름에 잡아라. 7 그리고 그 피는 받아서, 짐승을 먹을 집의 두 문설주와 상인방에 발라라. 8 그날 밤에 그 고기를 먹어야 하는데, 불에 구워, 누룩 없는 빵과 쓴나물을 곁들여 먹어야 한다. 11 그것을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매고 발에는 신을 신고 손에는 지팡이를 쥐고, 서둘러 먹어야 한다. 이것이 주님을 위한 파스카 축제다. 12 이날 밤 나는 이집트 땅을 지나면서, 사람에서 짐승에 이르기까지 이집트 땅의 맏아들과 맏배를 모조리 치겠다. 그리고 이집트 신들을 모조리 벌하겠다. 나는 주님이다. 13 너희가 있는 집에 발린 피는 너희를 위한 표지가 될 것이다. 내가 이집트를 칠 때, 그 피를 보고 너희만은 거르고 지나가겠다. 그러면 어떤 재앙도 너희를 멸망시키지 않을 것이다. 14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6(114─115),12-13.15와 16ㄷㄹ.17-18(◎ 1코린 10,16 참조) ◎ 축복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를 나누어 마시는 것이네. ○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 ◎ ○ 주님께 성실한 이들의 죽음이 주님 눈에는 참으로 소중하네. 저는 당신의 종, 당신 여종의 아들. 당신이 제 사슬을 풀어 주셨나이다. ◎ ○ 주님께 감사 제물 바치며 주님 이름 부르나이다. 모든 백성이 보는 앞에서 주님께 나의 서원 채우리라. ◎ 제2독서 <여러분은 먹고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사도 바오로의 코린토 1서 말씀입니다. 11,23-26 형제 여러분, 23 나는 주님에게서 받은 것을 여러분에게도 전해 주었습니다. 곧 주 예수님께서는 잡히시던 날 밤에 빵을 들고 24 감사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5 또 만찬을 드신 뒤에 같은 모양으로 잔을 들어 말씀하셨습니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26 사실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여러분은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적마다 주님의 죽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복음 환호송 요한 13,34 참조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복음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3,1-15 1 파스카 축제가 시작되기 전,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아버지께로 건너가실 때가 온 것을 아셨다. 그분께서는 이 세상에서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2 만찬 때의 일이다. 악마가 이미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의 마음속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생각을 불어넣었다. 3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내주셨다는 것을, 또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 4 식탁에서 일어나시어 겉옷을 벗으시고 수건을 들어 허리에 두르셨다. 5 그리고 대야에 물을 부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 허리에 두르신 수건으로 닦기 시작하셨다. 6 그렇게 하여 예수님께서 시몬 베드로에게 이르시자 베드로가, “주님, 주님께서 제 발을 씻으시렵니까?” 하고 말하였다. 7 예수님께서는 “내가 하는 일을 네가 지금은 알지 못하지만 나중에는 깨닫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8 그래도 베드로가 예수님께 “제 발은 절대로 씻지 못하십니다.”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않으면 너는 나와 함께 아무런 몫도 나누어 받지 못한다.” 9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주님, 제 발만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십시오.” 10 예수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목욕을 한 이는 온몸이 깨끗하니 발만 씻으면 된다. 너희는 깨끗하다. 그러나 다 그렇지는 않다.” 11 예수님께서는 이미 당신을 팔아넘길 자를 알고 계셨다. 그래서 “너희가 다 깨끗한 것은 아니다.” 하고 말씀하신 것이다. 12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신 다음, 겉옷을 입으시고 다시 식탁에 앉으셔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깨닫겠느냐? 13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 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14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15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예물기도 주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여 이 제사를 드릴 때마다 저희에게 구원이 이루어지오니 이 거룩한 신비를 정성껏 거행하게 하소서. 우리 주 ……. 감사송 <성찬 감사송 1 : 그리스도의 제사와 성사>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참되고 영원한 사제이신 그리스도께서는 길이 지속되는 제사를 제정하시어 먼저 자신을 아버지께 구원의 제물로 봉헌하시고 저희도 당신을 기억하여 봉헌하도록 명하셨나이다. 저희를 위하여 희생되신 주님의 살을 받아 먹어 저희는 튼튼해지고 저희를 위하여 흘리신 주님의 피를 받아 마시어 저희는 깨끗해지나이다. 그러므로 천사와 대천사와 좌품 주품 천사와 하늘의 모든 군대와 함께 저희도 주님의 영광을 찬미하며 끝없이 노래하나이다. 영성체송 1코린 11,24-25 참조 주님이 말씀하신다. 이는 너희를 위하여 내어 줄 내 몸이다. 이 잔은 내 피로 맺는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빵을 먹고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영성체 후 묵상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영성체 후 기도 전능하신 하느님, 저희가 현세에서 성자의 만찬으로 힘을 얻고 영원한 잔치에서 은총을 가득히 받게 하소서. 우리 주 ……. 오늘의 묵상중국 촉나라의 재상 제갈공명이 유비의 뒤를 이어 임금이 된 그의 아들 유선에게 위나라를 토벌하러 떠나며 바친 글을 ‘출사표’라 합니다. 오늘날에는 공적 소임을 맡은 이가 그 일을 시작하며 결심을 표명하는 말을 일컫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도 당신의 지상 공적 직무를 수행하시면서 출사표를 던지셨습니다. 나자렛 회당에서 사람들에게 던지신 예수님의 출사표, 이사야 예언서 61장은 본디 바빌론으로 유배 가서 억압받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로하라고 하느님께서 이사야에게 내리신 말씀입니다. 그러나 여기서 예수님께서는 마음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시는 예언자로 제시되십니다. 또한 포로가 되어 억압받는 이들을 자유롭게 하심은 물론 결정적으로 메시아에게만 유보된 눈먼 자들이 다시 보게 하는 힘을 지니신 참된 메시아로 드러나십니다. 물론 예언자요 메시아로서의 예수님에 대한 증거는 하느님께서 그분께 내리신 성령을 통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주님 세례 때 하늘이 갈라지며 성령께서 비둘기처럼 그분께 내려지시며 당신의 사랑받는 아들, 당신 마음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느님께서는 선언하셨습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께 기름부음받으신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로서 약속된 성령을 받은 ‘그리스도인’입니다. 오순절 성령 강림 때에 불꽃 모양의 혀들이 나타나 갈라지면서 사람들 위에 내렸음을 우리는 압니다. 예수님처럼 거룩한 기름인 성령을 받은 이로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을 생각하며 신앙인으로서 나름의 출사표를 던지는 날이 오늘입니다. 바로 이날에 교회는 교구장 주교의 주례로 성유 축성 미사를 봉헌합니다. 사제들의 서약 갱신과 함께 병자 성유, 예비 신자 성유, 축성 성유를 축복하고 또 축성합니다. 이 성유들은 단순히 병자성사와 세례성사 그리고 견진성사만을 거행하기 위한 기름이 아니라, 우리가 기름부음을 받은 참그리스도인이 되며 주님께서 맡기신 사제직, 왕직, 예언자직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게 해 줍니다. -(박기석 사도요한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