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성모상 앞에서 인사하고 기도하는가?
개신교 신자들은 우리 가톨릭 신자들의 성모님 공경에 대하여 못마땅해 하고 여러 가지로 비판을 가하며 질문을 던지기 일쑤이다. 개신교 신자들이 던지는 몇 가지 질문에 대하여 살펴보도록 하자. 출애굽기 20장 5절에 보면 "우상 앞에서 절하며 섬기지 못 한다"고 되어 있는데 천주교 신자들은 왜 성모상 앞에서 꾸벅거리며 인사하는가? 구약성서 특별히 출애굽기를 근거로 이런 질문을 종종 당하게 된다. 이럴때 어떻게 답변해야 되는가? 이런 물음에는 우리 인간사를 들어 말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사람이 죽으면 누구나 영정사진을 만들어서 그 앞에다 갖다 놓는다. 그러면 사람들은 그 사진을 보며 죽은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그의 명복을 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부모님 사진을 보면서 부모님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것이 자식의 도리이다, 또한 우리는 존경하거나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갖고 다니며 그 사진을 볼 때 마다 그 분을 생각한다. 여기서 사진은 단순한 종이 조각이 아니라 내가 사랑하고 존경하는 그 사람자체를 뜻한다. 사진 한 장에 대해서 해야 하는 인간사의 도리가 이러할 진데 우리에게 구세주를 낳아주신 성모님을 뜻하는 성모상 앞에서 얼마나 더 많은 존경심을 가져야 하겠는가? 여기서 성모상은 단순한 돌덩어리나 석고상이 아니라 곧 성모님 자체를 뜻하기 때문이다. 만일 성모상 앞에서 인사하는 것이 우상숭배라고 한다면 개신교 신자들은 세상을 떠난 사람의 사진 앞에서 왜 인사하고 예의를 갖추는가? 그것도 역시 우상숭배가 아닌가?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나라에 대한 충성을 바쳐야 한다. 그런 충성의 표시로 국민의례를 할 때 국기에 대하여 경례를 한다. 이때 그 국기는 단순히 헝겊조각이 아니라 우리의 조국을 뜻한다. 만일 성모상 앞에서 인사하는 것이 우상숭배라면 국기 앞에서 경례를 하는 것도 역시 우상숭배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국기에 대한 경례를 우상숭배라모 한다면 개신교 신자들은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지 말아야 한다. 아무리 하느님을 믿는다고 해도 인간의 도리를 벗어나서 하느님을 섬길 수 없는 법이다. 출애굽기 20장 5절은 가나안의 우상 앞에서 절하지 말라는 금령이다. 이 금령을 근거로 성모상 앞에서 인사하는 것을 우상숭배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도리를 무시하는 처사이고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고지식함을 스스로 폭로하는 것이다. 또 이런 질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천주교 신자들은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고 왜 성모 마리아에게만 기도하는가?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 천주교 신자들이 하느님께 기도하지 않고 성모 마리아에게만 기도한다고 말하는 것은 개신교 신자들의 오해이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하느님께 기도하고 예수님께 기도한다.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 할 때 천주교 신자들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기도하지 "우리 성모 마리아를 통하여 비나이다."라고 하지 않는다. 또한 하느님의 용서를 청하는 기도를 바칠 때에도 "주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그리스도님 자비를 베푸소서" 라고 하지 "성모님 저희를 불쌍히 여기소서" 라고기도 하지 않는다. 이것은 천주교 신자들이 하느님께 드릴 영광과 기도를 성모 마리아에게 결코 드리지 않는다는 증거이다. 그러나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역시 성모 마리아에게 기도한다. 그러나 이 기도는 성모님을 하느님처럼 생각해서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성모님의 전구를 간청하는 기도이다. 다시 말해서 성모님이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 전달해 달라고 청하는 것이다. 이것은 인간사에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집안에서 아버지께 어려운 부탁을 감히 직접 말씀드리기가 힘들 때 어머니에게 먼저 말씀 드리지 않는가? 그러면 어머니는 자녀의 부탁을 아버지께 말씀 드리셔서 자녀의 청을 이루어 주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이다. 성모 마리아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아버지와 예수님께 잘 전달해 주시는 분이다. 요한복음 2장 가나의 혼인잔치 이야기를 읽어 보면 이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아직 당신의 때가 오지 않았는데도, 성모님의 청에 따라 물을 포도주로 바꾸는 기적을 행 하셨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어머니의 청을 거절하지 못하신다. 우리 천주교 신자들은 이 사실을 잘 알기 때문에 우리의 청을 하느님께 전달해 달라고 성모님께 기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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