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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은 / 이해인수녀

Berardus 2019. 10. 20. 02:39
    가을 산은 / 이 해 인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슬픔 가운데도 빛나는 내 귀한 연륜 시시로 높은 산정 오르며 생각했지 눈 감으면 보이고 눈 뜨면 사라지는 나의 사랑 하 그리 고운 언어들 많이도 잊었지만 은총의 빛 얻어 슬프지 않은 가을날 희게 손을 씻고 뛰어가는 당신의 언덕길 덧없이 숨이 차옴은 그게 다 어린 탓이라고 혼자 생각에 마음 더욱 가난히 키워 고개를 들면 가을 산은 내게 더 가까이 있고 더 푸르게 있다 - 눈꽃 아가 中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