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전야미사 때였습니다.
그 날은 유독 더 혹독하게 추웠습니다.
성당 문 밖에는 남루한 옷을 입은
한 거지가 구걸하고 있었습니다.
밍크코트를 입은 아주머니는 자녀에게
200원을 주며 구걸하는 이의 깡통에 넣으라고 합니다.
땡그랑 소리가 날 때 엄마는
“너도 공부 안 하면 저렇게 된다. 알았지?”라고 말합니다.
미사 때 그 아주머니는
구유의 아기 예수님을 보며 “너무 추워 보이시네요.
제가 내년에는 비단이불 꼭 봉헌할게요. …
우리 애 대학 붙여주시면…”이라고 기도합니다.
남편은 “예수님, 내년엔 제가 꼭 금관 씌워드리겠습니다.
… 사업 잘 되게 해 주시면…”이라고 기도합니다.
미사가 끝나고
모두가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밖에서 떨던 거지는
너무 추워 몰래 성당으로 들어옵니다.
그런데 자기보다 예수님이 더 추워 보입니다.
거지는 자신의 누더기 옷을 벗어
아기 예수님께 입혀주고는
그 옆에 누워 다시 깨어날 수 없는 잠이 듭니다.
한 성탄절 연극입니다.
거지와 부잣집 부부 중 누가
예수님을 참으로 ‘주님’으로 인정한 것일까요?
예수님께 무언가 해 드릴 수 있다고 믿었던 부부였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것을 내어드려야 했던 거지일까요?
예수님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마태 7,21)라고 말씀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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