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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교리] 신경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5~197항)

Berardus 2019. 9. 26. 05:44

[교회교리] 신경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5~197항)


나의 믿음은 교회의 믿음에 동의하는 것이다 교회의 4대 교리 담긴 사도신경 구원에 직결되는 핵심신앙 고백 비상세례 때 외워주어도 유용

      
      ▲한 신자가 기도를 바치고 있다. 
      우리는 신경을 바치면서 핵심신앙을 고백한다.
      
      
      우리가 세례를 받을 때, 
      “당신은 하느님의 교회에서 
      무엇을 청합니까?”라는 질문을 받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신앙을 청합니다”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신앙이 당신에게 무엇을 줍니까?”하고 물으면 
      “영원한 생명을 줍니다”라고 응답합니다.(168항 참조) 
      따라서 우리가 믿는 신앙은 곧 교회의 신앙입니다. 
      모든 신앙인은 자신이 속한 교회의 신앙을 물려받습니다.
      (185항 참조) 
      교회는 “진리의 기둥이며 기초”(1티모 3,15)입니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단 한 번 전해진 믿음”(유다 1,3 참조)을 
      충실히 지켜오고 전해주고 있습니다. 
      자칫 우리의 신앙이 
      성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믿음은 성경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속한 교회에서 시작됩니다. 
      교회에서 전해 받은 믿음으로 성경을 해석하는 것이지 
      성경의 해석으로 교회의 믿음이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같은 성경이지만 각 교파마다 
      그 해석이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각 교파마다 각기 조금씩 상이한 믿음을 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한 교회를 세우셨고 
      하나의 믿음을 전해주셨습니다.(에페 4,4-6 참조) 
      많은 그리스교 교파의 가르침 가운데 하나만 옳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마리아와 제자들이 모여 있는 
      한 교회에 한 성령을 보내셨습니다.(사도 1,12-14 참조) 
      그 교회가 가톨릭교회입니다. 
      그럼에도 수많은 이설들이 생겨나 
      가톨릭교회는 그리스도로부터 전수받은 
      신앙의 핵심을 하나의 
      ‘신앙고백’ 형태로 만들 필요를 느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회의 
      신앙고백을 ‘신경’(Symbola fidei)이라 부릅니다. 
      신경이라는 말은 희랍어 ‘심볼론’(Symbolon)과 
      라틴어 ‘믿음’(fides)의 합성어입니다. 
      희랍어 ‘심볼론’은 깨뜨린 물건의 반쪽을 의미합니다. 
      각기 다른 반쪽을 가진 사람이 
      자신들의 물건을 맞추어 하나가 될 때 
      상대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188항 참조) 
      이렇듯 교회는 이 “표준 가르침”(로마 6,17)인 
      신경을 통해 참 그리스도인을 구별해 낼 수 있는 것입니다.
      (187항)
      교회에 여러 신경들이 존재하지만 
      특별히 ‘사도신경’은 로마 교회의 세례를 위한 
      매우 오래된 신앙고백입니다.(194항 참조) 
      사도들로부터 이어오는 신앙고백이라는 면에서 
      사도신경을 바친다는 것은 그리스도의 신앙을 
      그대로 물려받고 있다는 증거가 됩니다. 
      모든 신경들의 내용이 그렇듯 
      사도신경도 ▲하느님은 존재하신다(천주존재) 
      ▲하느님께서 존재하시되 삼위일체의 모습으로 존재하신다(삼위일체) 
      ▲하느님은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아드님을 보내셨고 
      아드님은 당신이 세우신 교회를 
      세상 구원의 도구로 파견하셨다(강생구속) 
      ▲교회의 신앙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영원한 생명에서 제외될 수밖에 없다(상선벌악)는 
      가톨릭 4대 교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평신도가 줄 수 있는 
      세례인 비상세례(대세) 때 4대 교리가 
      잘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그냥 사도신경을 
      외워주어도 되는 이유는 사도신경 안에 
      이 중요한 교리가 다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사도신경의 이런 중요성 때문에 
      대부분의 개신교에서도 예배 안에서 
      사도신경으로 신앙을 고백합니다.
      (다만 한국 개신교에서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와 
      모든 성인의 통공을 믿으며”라는 내용이 걸려 
      교회 대신 ‘거룩한 공회를 믿으며’로 바꾸어 고백하고 있습니다)
      가톨릭교회가 사도신경보다 
      더 중시하는 신경이 있는데 
      두 초대 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정해진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입니다. 
      사도신경보다 더욱 확장된 신학을 바탕으로 
      체계화된 교회의 공식 신앙 조문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사도신경에서는 
      “거룩하고 보편된 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지만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은 
      “하나이고 거룩하고 보편되며 
      사도로부터 이어오는 교회”를 믿는다고 고백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니케아-콘스탄티노폴리스 신경이 사도신경을 보다 
      신학적으로 체계화 한 것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믿을 교리도 그 수준이 다릅니다. 
      토마스 아퀴나스 성인은 성모 마리아의 
      원죄 없으신 잉태 교리를 믿지 않았습니다.
      (물론 그 때는 그 교리가 반포되기 이전이기는 합니다) 
      그래도 성인입니다. 
      그러나 믿지 않으면 
      영혼 구원에 지장이 있는 핵심신앙이 있습니다. 
      이 핵심신앙을 우리는 ‘신경’을 통해 고백합니다. 
      어쩌면 마지막 심판 때 주님께서 
      우리 신앙을 확인하시기 위해 
      무엇을 믿었는지 물어보실 수 있습니다. 
      그때 우리가 외우는 사도신경이 우
      리가 천국문을 통과하게 만드는 결정적 열쇠가 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