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안에서 기쁨 찾기]
공공장소에서 성호를 긋기가 부끄러워요.
※고유한 자기 성격으로 신앙 표현할 방법 고민해보길
※공공장소에서 성호를 긋기가 부끄러워요
천주교 신자인 것이
부끄러운 건 아닌데,
공공장소에서 신앙을 드러내는 것이
왠지 거부감이 있습니다.
식당에서 식사기도를 하는 것도 부끄럽고,
지하철에서 묵주를 돌리는
어르신들을 봐도 왜 그런지 거부감이 듭니다.
신앙이 부족한 걸까요?
▲【답】 고유한 자기 성격으로 신앙 표현할 방법 고민해보길
심리학자 아이젠크(Eysenck)는
성격의 기본을 이루는
두 개의 특성으로 내향성과 외향성을 들었습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사교성이 풍부하고 파티를 좋아하며,
친구들이 많으며 이야기할 사람들을 가지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혼자서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또한, 흥분을 즐기며 위험을 추구하기도 하며
일시적인 기분에 따라 행동하는 경향이 높아
일반적으로 충동적인 사람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내향적인 사람은
조심성 있고 사교성이 없는 류의 사람이며,
자제력 있으며 침착하고
행동하는 데 있어서 사려 깊은 경향이 있습니다.
조용하고, 사람보다는 책을 좋아합니다.
그는 미리 계획하는 경향이 있으며,
실행하기 전에 생각하고,
순간의 충동을 신용하지 않으며,
일상의 문제를 보다 진지하게 처리하고,
질서정연한 생활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물론 아이젠크와 그의 동료들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차원의
극단보다는 중간에 속하는
혼합물이라는 것을 인식했다고 합니다.
우리는 사람들의 성격을 이야기할 때,
쉽게 내향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으로 나누곤 합니다.
물론 극단적인 평가는 하지 말아야 하지만,
대개 둘 중 한쪽으로 치우친 성격적 특징을 갖는 것은 사실입니다.
신자 중에도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합니다.
외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신앙 행위
혹은 행동을 공공장소에서
좀 더 쉽고 자연스럽게 드러낼 것입니다.
그러나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행동을 감추고 드러나지 않도록 애쓸 것입니다.
그러니 질문하신 것처럼 내향적인 경향을 지니셨다면
식사 기도나 묵주 기도를
드러내고 하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 누구도 그것을
신앙심의 깊이로 판단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에 의하면
그리스도인 대중의 신앙심은
언제나 유해 공경,
성당 방문, 순례, 행렬,
십자가의 길, 종교 무용, 묵주 기도,
메달 등과 같은 교회의 성사 생활을 둘러싼
다양한 형태의 신심 행위로 표현된다고 합니다.
이런 대중 신심은 그리스도교적 지혜로 대응하는데
모든 인간이 하느님의 자녀로서
존엄성을 지녔음을 근본적으로 확언하고,
기초적인 형제애를 건설하며,
자연을 만나고
노동을 이해하도록 가르치며,
어려운 삶에서도
기쁘고 유쾌하게 살아가기 위한
동기들을 부여한다고 합니다.
(「가톨릭교회 교리서」 1674항 이하)
지하철 등에서 보면
자신의 신앙을 드러내기 위해서 목소리 드높여
승객들의 대부분은 지옥에 갈 것이라고
저주를 퍼붓는 모습보다는
조용히 묵주 기도를 드리는 모습이
훨씬 경건하고 믿음이 갑니다.
식당에서 자신 있게 성호를 긋는 모습도 좋습니다.
아실지 모르겠지만, 천주교 신자의 수가
매우 적었을 40년 전만 해도
식당에서 성호를 긋기가
어색해서 무릎에 작은 십자 성호를 긋고
식사에 임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습니다.
사람의 경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어떻게 하느님을 섬기고
내 신앙을 어떻게 드러낼지에
좀 더 관심을 기울이고 신앙생활을 해 나가는 것이
신앙심이 깊어지는 길이 아닐까요?
“우리 하느님께서
여러분을 당신의 부르심에 합당한 사람이 되게 하시고,
여러분의 모든 선의와 믿음의 행위를
당신 힘으로 완성해 주시기를 빕니다.”
(2테살 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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