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8월 23일 일요일
(녹) 연중 제21주일
◈ Good News 추천 성가◈
▦ 오늘 전례
오늘은 연중 제21주일입니다. 저마다 다른 환경 속에서 살아가지만,
우리를 지치게 하고 때로는 절망에 이르게 하는
여러 가지 정황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님 곁을 떠나지 않으려는
우리의 다짐을 주님께서 더욱 굳세게 해 주시기를 이 미사 중에 청하면서,
주님께서 들려주시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시다.
시편 86(85),1-3 참조
주님, 귀를 기울이소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 종을 구해 주소서.
당신은 저의 하느님, 당신을 신뢰하나이다. 당신께 온종일 부르짖사오니,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대영광송>
구원의 하느님,
영원한 말씀이신 그리스도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완전히 밝혀 주셨으니,
성령의 빛으로 이 거룩한 백성의 모임을 이끄시어,
세상의 그 어떤 말에도 흔들리지 않고, 진리와 생명의 샘이신 하느님을 떠나지 않게 하소서.
성부와 성령과 …….
가나안 정복을 끝낸 다음, 이스라엘 열두 지파가 모두 스켐에 모여 집회를 갖고,
자기들을 이집트 땅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신
그 주님만을 하느님으로 섬기겠다고 약속한다
(제1독서).
에페소서는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남편과 아내의 관계에 비유한다.
그리스도께서는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셨다
(제2독서).
예수님께서 생명의 빵에 관한 말씀을 마치시자 많은 이가 예수님을 떠나간다.
그분의 말씀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열두 제자는 예수님을 떠나지 않는다.
그분께서 영원한 생명의 말씀을 지니신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복음).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 여호수아기의 말씀입니다. 24,1-2ㄱ.15-17.18ㄴㄷ
그 무렵 1 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스켐으로 모이게 하였다.
그가 이스라엘의 원로들과 우두머리들과 판관들과 관리들을 불러내니,
그들이 하느님 앞에 나와 섰다.
2 그러자 여호수아가 온 백성에게 말하였다.
15 “만일 주님을 섬기는 것이 너희 눈에 거슬리면,
너희 조상들이 강 건너편에서 섬기던 신들이든,
아니면 너희가 살고 있는 이 땅 아모리족의 신들이든,
누구를 섬길 것인지 오늘 선택하여라.
나와 내 집안은 주님을 섬기겠다.”
16 그러자 백성이 대답하였다.
“다른 신들을 섬기려고 주님을 저버리는 일은 결코 우리에게 없을 것입니다.
17 우리와 우리 조상들을 이집트 땅에서,
종살이하던 집에서 데리고 올라오셨으며,
우리 눈앞에서 이 큰 표징들을 일으키신 분이 바로 주 우리 하느님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걸어온 그 모든 길에서,
또 우리가 지나온 그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우리를 지켜 주셨습니다.
18 그러므로 우리도 주님을 섬기겠습니다.
그분만이 우리의 하느님이십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시편 34(33),2-3.16-17.18-19.20-21.22-23(◎ 9ㄱ)
◎ 주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 나 언제나 주님을 찬미하리니, 내 입에 늘 찬양이 있으리라.
내 영혼 주님을 자랑하리니, 가난한 이는 듣고 기뻐하여라. ◎
○ 주님의 눈은 의인들을 굽어보시고, 그분의 귀는 그 부르짖음 들으신다.
주님의 얼굴은 악행을 일삼는 자들에게 맞서, 그들의 기억을 세상에서 지우려 하시네. ◎
○ 의인들이 울부짖자 주님이 들으시어, 그 모든 곤경에서 구해 주셨네.
주님은 마음이 부서진 이를 가까이하시고, 영혼이 짓밟힌 이를 구원해 주신다. ◎
○ 의인이 몹시 불행할지라도, 주님은 그 모든 불행에서 구하시리라.
그의 뼈를 고스란히 지켜 주시니, 뼈마디 하나도 꺾이지 않으리라. ◎
○ 악인은 악행으로 죽음을 맞고, 의인을 미워하는 자 죗값을 받으리라.
주님이 당신 종들의 목숨 건져 주시니, 그분께 피신하는 이 모두 죗값을 벗으리라. ◎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 이는 큰 신비입니다.>
▥ 사도 바오로의 에페소서 말씀입니다. 5,21-32
형제 여러분, 21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십시오.
22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3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 것과 같습니다.
24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25 남편 여러분, 그
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
26 그리스도께서 그렇게 하신 것은 교회를 말씀과 더불어
물로 씻어 깨끗하게 하셔서 거룩하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7 그리고 교회를 티나 주름 같은 것 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당신 앞에 서게 하시며,
거룩하고 흠 없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28 남편도 이렇게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해야 합니다.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29 아무도 자기 몸을 미워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하시는 것처럼 오히려 자기 몸을 가꾸고 보살핍니다.
30 우리는 그분 몸의 지체입니다.
31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
32 이는 큰 신비입니다.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교회를 두고 이 말을 합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요한 6,63.68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알렐루야.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60-69
그때에 60 제자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말하였다.
“이 말씀은 듣기가 너무 거북하다. 누가 듣고 있을 수 있겠는가?”
61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이
당신의 말씀을 두고 투덜거리는 것을 속으로 아시고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 말이 너희 귀에 거슬리느냐?
62 사람의 아들이 전에 있던 곳으로 올라가는 것을 보게 되면 어떻게 하겠느냐?
63 영은 생명을 준다.
그러나 육은 아무 쓸모가 없다. 내가 너희에게 한 말은 영이며 생명이다.
64 그러나 너희 가운데에는 믿지 않는 자들이 있다.”
사실 예수님께서는 믿지 않는 자들이 누구이며
또 당신을 팔아넘길 자가 누구인지 처음부터 알고 계셨던 것이다.
65 이어서 또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지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고 너희에게 말한 것이다.”
66 이 일이 일어난 뒤로, 제자들 가운데에서
많은 사람이 되돌아가고 더 이상 예수님과 함께 다니지 않았다.
67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에게,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68 그러자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대답하였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주님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습니다.
69 스승님께서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라고
저희는 믿어 왔고 또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강론 후 잠시 묵상한다.>
<신경>
<각 공동체 스스로 준비한 기도를 바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 형제 여러분,
세례로 주님의 자녀가 된 우리 모두 영원한 생명이신 그리스도를 떠나지 않고
그분 안에 머물 것을 굳게 다짐하며,
하느님 아버지께 정성을 다하여 기도합시다.
1. 교회를 위하여 기도합시다.
지혜의 근원이신 주님,
세상을 복음화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교회를 도와주시어,
주님의 교회가 학문의 다양한 흐름들을 깊이 연구하고 성찰함으로써,
한없이 풍요로운 주님의 말씀을 더욱 분명하고 힘차게 전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 주님, 저희의 기도를 들어주소서.
2. 공직자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정의로우신 주님,
국민들의 생활을 살피는 공직자들을 지켜 주시어,
그들이 굳건한 책임감으로 자신들의 직무를 성실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수행하여 사회의 공동선을 올바로 실현할 수 있게 하소서. ◎
3. 일자리를 잃은 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진리이신 주님,
모든 인간은 노동할 권리를 지니고 있으니,
이익에만 골몰하여 일자리를 줄이는 어리석음을 저지르지 않게 하시고,
일자리를 잃은 이들이 존엄한 노동자의 삶으로 하루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
4. 본당 사도직 단체들을 위하여 기도합시다.
빛이신 주님,
저희 본당의 소공동체들과 신심 사도직 단체들에게 성령을 내려 주시어,
교회의 쇄신과 새로운 복음화의 열정으로 이웃과 지역 사회 안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다하게 하소서. ◎
+ 거룩하신 주님,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머무르기로 다짐하며 드리는
저희의 기도를 즐겨 들어주소서.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 아멘.
주님,
그리스도께서 바치신 단 한 번의 제사로 저희를 자녀로 삼으셨으니,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시어, 주님의 교회에 일치와 평화의 선물을 내려 주소서.
우리 주 …….
<사람이신 그리스도를 통한 인류 구원>
거룩하신 아버지,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주 하느님,
언제나 어디서나 아버지께 감사함이 참으로 마땅하고 옳은 일이며,
저희 도리요 구원의 길이옵니다.
아버지께서는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주님의 무한한 영광을 보여 주셨으니,
그리스도의 천주성으로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을 도와주시고,
그 인성으로 저희를 죽음과 멸망에서 구원하셨나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천사들의 무리가 영원히 기뻐하며 주님의 영광을 흠숭하오니,
저희도 그들과 함께 기쁨에 넘쳐 찬미하나이다.
◎ 거룩하시도다! …….
시편 104(103),13-15 참조
주님,
땅은 당신이 내신 열매로 가득하옵니다. 당신은 땅에서 양식을 거두게 하시고,
인간의 마음 흥겹게 하는 술을 주시나이다.
예수님의 말씀을 언제나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끔 믿음에 대한 회의와 포기하고 싶은 유혹과 충동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우리이지만,
예수님께서 영원한 생명을 주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지금 이 자리에 나와 있습니다.
성체로 우리에게 오신 예수님께,
우리가 이 믿음을 끝까지 지켜 나갈 수 있는 은총을 주시도록 간청합시다.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는 가운데 잠시 마음속으로 기도합시다.>
주님,
이 성찬례로 충만한 구원을 이루시니,
저희가 주님의 자비로 치유를 받고 힘을 얻어, 모든 일에서 주님의 기쁨이 되게 하소서.
우리 주 …….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는 다른 신이 아닌 주님만을 섬기겠다고 약속합니다.
다음 장면에서 여호수아는 거룩하신 하느님,
우상을 용납하지 않으시는 하느님을 그들이 감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주님을 제대로 섬길 수 없으리라고 단언하는데,
그래도 이스라엘은 그분을 섬기겠다고 대답합니다.
그러자 여호수아는 “너희가 주님을 선택하고 그분을 섬기겠다고 한
그 말에 대한 증인은 바로 너희 자신이다.”(여호 24,22) 하고 다짐합니다.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십니다.
“너희도 떠나고 싶으냐?”
많은 이가 이미 예수님을 떠나간 다음의 말씀인데,
떠나려면 일찌감치 떠나라는 분위기의 어조입니다.
만약 그때 베드로도 자리를 박차고 떠나가서 다시 갈릴래아의 어부가 되었더라면
그의 삶은 평탄했겠지요.
나이가 들어가기 때문일까요? 아주 가끔은,
지금보다 인생을 좀 더 쉽고 안락하게 살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곧 제자리로 돌아오고 맙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한데, 진리를 포기하고
다른 어떤 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베드로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주님, 저희가 누구에게 가겠습니까?”
더 자구적으로 번역하면
“누구를 향하여 떠나가겠습니까?”입니다.
베드로는 달리 갈 곳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신앙은 결단입니다.
조금씩 조금씩 자기 자신과 타협하고 하느님 아닌 것과 타협할 때,
결국은 하느님을 떠나게 될 것입니다!
다섯 주 동안 주일마다 생명의 빵에 관한 요한 복음 말씀을 묵상하였습니다.
그동안 요한 복음은 순식간에 모든 것을 앗아 가는 죽음을
어떻게 극복하고 영원한 생명을 누릴 수 있을까 하는
근본적이고 궁극적인 인생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제시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이시고 그리스도이시며 그분이 바로
‘생명, 생명의 빛, 생명의 빵’이시기에 그분에 대한 믿음으로
그분과 연결되어 있으면 참생명을 얻게 될 것임을 선포합니다.
이것은 훗날, 죽은 다음에 비로소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진정으로 그분을 믿으면서 살아가는 바로 그 순간부터 이미 시작되며,
이렇게 시작된 생명은 죽음의 문을 넘어서고
종말에 가서 완성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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