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콜베 신부님♡
지금부터 50여년전,
당신이 일본으로 선교하러 가실 때,
잠시 들르신 적이 있는 한국에도 이제는
당신의 뒤를 따르는 프란치스꼬회 형제들이
여러 곳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놀랍고 반가운 일입니까.
몇년 전에 처음으로 당신의 전기를 읽고 저는 대단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자주 당신을 기억합니다.
잠과 음식에 대한 절제가 힘들어질 때,
당신의 모습을 떠올리면 정신이 번쩍 들곤 합니다.
이웃사랑도 기호에 따라 선택적으로 하려는 편협한 마음이 들 때는,
알지도 못하는 이를 위해서까지 목숨을 내놓은
당신의 그 넓고 큰 사랑 앞에 얼굴 붉히게 됩니다.
당신이 이루신 사랑의 순교는 결코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
평소의 열심하고 경건한 생활의 열매임을 믿습니다.
영적인 발전이 아니면
그 아무 것도 발전이라고 할 수 없다고 하신 신부님,
저를 포함한 많은 수도자들이 당신의 모범을 따라
보다 열렬하고 적극적인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당신처럼 어리석은 사랑의 포로가 될 수 있도록
주님께 전구(傳求) 하여 주십시오.
1985. 8 <샘터>
< 두레박 >
-이해인 글 모음-